보령시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부상한 대천해수욕장 제3지구 조성사업이 택지분양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시는 3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해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총사업비 2천4백25억(보상비 2,019억, 공사비 313억, 기타 93억)원이 소요돼 총 52만6천여 평방미터 규모 중 19만2천여 평방미터의 면적에 여관, 간이숙박, 상가, 테마파크, 수련원, 공공시설 등 총 262필지를 분양한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토지 등 보상재원의 확보를 위해 충남도로부터 지역개발기금인 지방채 발행과 택지 선분양을 통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 하에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현재까지 분양된 사항을 살펴보면 총 34필지 1만여 평방미터가 기 분양된 상태로 총 분양금액 2천3백84억 원 중 130억 원의 분양금액을 유치, 총 필지의 15%와 총 분양금액의 5.4%의 실적으로 분양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저조한 분양률은 3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지 선분양을 통해 보상비 등 필요재원을 마련해야 할 시로써는 택지분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형국에 다다랐다.

일각에서는 택지분양의 걸림돌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투자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3지구 택지분양 내용을 확인한 결과 분양가는 대체로 3.3m² 당 최저 2백여만 원대에서 최고 1천3백여만 원대로 다양하다.

3지구 내에서 높은 분양가를 보이는 해안가 숙박필지의 경우 한 곳(C-11-2)은 630m²에 총 분양가 25억5천4백여만 원으로 3.3m² 당 1천3백여만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보이고 있으나 건폐율은 60%에 용적률은 150%(5층)이다.

또한 간이숙박시설 중 한 곳(E-13-10)은 201m²에 총 분양가 2억5천여만 원으로 3.3m² 당 4백10여만 원, E-15-66은 200m²에 1억3천1백만원으로 3.3m² 당 2백10여만 원(건폐율 60%, 용적률 150%-2층)이다.

일반상가의 경우 H-11-8필지는 397m²에 총 분양가는 8억2천7백여만 원으로 3.3m² 당 6백90여만 원이지만 역시 건폐율 60%에 150%(4층)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3지구 택지분양과 관련해 시에서 방문, 분양사항을 설명한 바 분양가가 높은 실정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이야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높은 분양가로 인해 관심을 보이는 이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택지분양이 어려운 것은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관련 정책들로 인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투자심리조차 추락하다보니 관심도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수욕장개발사업소 명희철 소장은 “분양가가 높다는 업체 측 이야기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해안가 등 일부지역은 높을 수 있으나 간이숙박지역 등은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해안가 등 높은 분양지역 만을 놓고 분양가를 비교분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 소장은 “3지구 분양가는 전문 감정평가기관 두 곳에서 인근 부동산시장과 기존 1·2지구 및 주변지역 땅값에 대해 시장조사 후 결정한 것이며,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사업소에는 하루 평균 30여건의 분양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수도권 등지에서 문의하는 바는 ‘분양가가 높다’ 라기 보다는 다만 시기를 놓고 ‘과연 제 때 조성사업이 완료될 지’를 놓고 망설이고 있는 추세”라도 부연했다.

한편 시는 3지구 택지분양에 난항을 겪자 원만한 사업진행을 위해 재원확보를 위한 600억 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난관에도 봉착했다.

이에 시는 택지분양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택지분양 실적 우수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