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출범과 함께 충남도정에 참여한 김태흠(44, 보령 웅천) 정무부지사가 지난 5일  취임1주년을 맞이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충남도정의 수장에 까지 오르며 최연소 정무부지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온 그가 1년여의 충남도정을 마무리하며 오는 8월말 새로이 취임할 경제부지사에게 바통을 넘겨주게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태흠 정무부지사 취임 1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아보고자 지면인터뷰를 요청, 게재하는 바이다. [편집자 주]

“고향 위해 일한 지난 1년, 보람돼”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이지만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남은 시간 ‘유종의 미’를 살려 충남 발전을 위한 현안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취임1년을 맞은 김태흠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최연소 정무부지사로 발탁되며 이목을 받아온 김 부지사는 취임 초 금산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각종 언론으로부터 이완구 지사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강한 충남’ 만들기의 숨은 조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지사는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대해 도정을 위한 외적역량 발휘와 도지사의 도정철학을 실천해 나가는 자리로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이완구 지사의 행정 철학을 실현하는 역할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그간의 근황을 묻자 “지난 1년은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정운영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부임 후 도정에 참여하다보니  “지난 1년 동안 집에 딱 두 번 다녀와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국정과 도정의 차이에 대해 묻자 김 부지사는 무를 써는 방법에 비유하며 “총리실 행정관 당시의 국정은 무를 깍두기로 썰 듯했으나 도정은 보다 세밀하게 무를 가는 채로 썰 듯 도민의 민원에 한발 앞서 다가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정무부지사로 지내온 1년과 남은 한 달여의 임기말미에 정무부지사로 지내온 1년에 대해 자평한마디 부탁하자 “이 지사와 공직자 간 원활한 연결고리 역할과 언론관계를 비롯해 도의회와 체육회 등에도 비교적 무난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나요?”라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관창산단, 퇴임 후에도 적극적 지원 계속될 것”
道, ‘강한 충남’ 건설 주력 통해 향후 전망 기대

오는 8월말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무부지사로서 도정에 참여했던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말해 달라.

도정에 참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막상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다만, 커다란 대과(大過)없이 1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완구 지사의 열정에 충남도민의 참여와 성원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충남도 여건분석을 통해 충남도정이 나가야 할 방향과 목표, 추진과제 등 실천행정의 틀을 구축하고 역동적인 도정운영의 큰 밑그림을 완성,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건설과 발전의 계기마련에 주력해 왔다.

또한 다년간의 국회 근무와 각 부처를 총괄하는 총리실에서의 근무경력을 통해 중앙행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정은 중앙행정과는 달리 외교와 국방이 제외된 ‘작은정부’로 1년의 짧은 기간이었으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된다. 

관창공단 활성화에 대해 ‘자신 있다’ 밝히며 기업유치를 지원해 왔으나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가 없다. 이를 전폭 지원했던 김 부지사가 공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다시 관창공단 문제가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데 이에 대해 말해 달라.

관창지방산업단지(이하 관창산단)는 사업시행자인 (주)대우의 부도 해체로 인해 사업이 10여 년 간 표류돼 왔다. 이는 보령지역 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도에서는 관창산단 활성화를 통한 보령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를 통한 보령신항 조기개발 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2월 충남도와 보령시가 함께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및 신도시 개발예정지 내 고용효과가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별 기업유치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으며, 국가임대전용산업단지 및 외국인투자기업임대단지로의 지정 분양을 추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모색, 올해 안으로 분양을 조기 완료할 계획을 확고히 추진 중에 있다.

이는 보령시에서 기업유치를 담당하고 도에서는 기업유치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도록 역할분담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보령시에서는 대우계열사와 협의를 통해 토지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각위임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이 문제가 해결되면 관창산단 활성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본인이 공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보령시와 관련한 이러한 사업들이 표류될 수는 절대로 있을 수 없으며, 공직을 떠난다 하더라도 지역을 떠나거나 관심을 접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반드시 추진토록 할 것이다. 또한 도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부분으로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치인과 행정가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치인과 행정가가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큰 틀로 볼 때 국가와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공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정치인은 이를 위해 선의의 견제와 비판적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위치이고 행정가는 소위 기관이나 국가 등의 집행기능을 주로 담당, 역할론 적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로 중용(中庸)을 지킴으로써 소신을 펼쳐나가는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한다. 무인(武人)에 비유한다면 창과 방패의 의미로써 모두가 국가와 지역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중요시해야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퇴임 후 다시 당에 복귀해 정치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행보에 대해 간단히 말해 달라.

잠시 쉬고 싶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행보를 돌아보고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보고 싶다. 더욱이 정치인으로의 복귀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고 싶다. 단, 한나라당 보령·서천 운영위원장과 17대 총선출마 경험자로서 대선승리를 위해 당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것이다.

또한 내년 총선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대선정국에 당내 역할을 수행하며 대선승리 후 출마여부를 고민해야 함이 수순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충남도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

부지사로서 도정에 참여하다보니 충남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시대적 흐름이나 여러 요인들로 그동안 경제·문화·인적 인프라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이에 따른 균형발전이 국가적 또는 사회적으로 대두됨에 따라 수도권에 편중된 부분을 분산시켜나가려는 흐름속에서 충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민선4기를 맞은 충남도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적극 대처해 나간다면  국가균형발전 분위기에 따른 수혜를 얻게 되는 좋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곧 향후 충남도의 경제지표가 성장·변화할 수 있는 기회로 이완구 지사의 카리스마와 역동적 리더쉽을 바탕으로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함께 맞물린다면 10년 후의 충남의 모습은 매우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무부지사직을 수행해오면서 고향인 보령에 대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보령은 충남에서도 관광·문화·자연환경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에 관광보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보령과 원산도, 안면도, 태안에 이르는 국제적 해양관광레저벨트화를 추진, 지금부터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관창산단과 관련해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여 침체된 보령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지역의 특화된 농작물 개발과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농업인 소득창출과 수산물 가공공장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수산물 개발에 힘써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적 측면을 고민한다면 보령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발전에 공감하고 서로 화합·단결하는 시민의식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충남도민과 본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마디 해 달라.

우선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충남도민과 <보령신문>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은 도지사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이는 도민이 함께 도정에 참여하고 신뢰를 보내주실 때 가능하며 그 결과는 바로 충남의 발전과 번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무부지사로서의 역할을 마무리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충남도와 지역을 위해 다른 자리와 위치에서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역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또한 나 스스로 지난 1년 동안 충남도와 고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하나 한편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이에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정무부지사로서 충남도정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