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실현. 토씨 하나로 연결된 두 낱말 사이엔 대부분 멀고도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두 낱말을 건너던 중에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조금도 움츠리지 않고 거뜬히 통과해 선망과 갈채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서 꿈은 이루기 위한 것이고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이 일은 전능한 하나님의 권능과 연결되는 것이라 의미와 가치를 더한다. 대의그룹 회장 채의숭(68세) 장로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열심히 꿈을 꾸고, 꾸는 족족 실현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세 가지 꿈을 품은 그는 교수가 되는 꿈과 큰 회사 사장이 되는 두 가지 꿈을 실현하고, 나머지 하나인 교회 100개 개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그의 인생행로로 볼 때 그 또한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책에는 이처럼 채 장로가 꿈을 꾸고 실현하는 과정이 소담스럽게 담겼다. 책은 제목에서 예감되듯 매사를 하나님께 하듯 하면 어떤 꿈도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채 장로의 인생과 신앙 이야기는 금년 초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에 연재돼 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러나 책은 그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책의 형식으로 재구성,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연재 이후 책으로 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고 주저하다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위대한 하나님을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용기를 냈다”는 그의 말에서 책의 가치는 짐작된다. 일단 책은 채 장로의 인생 역정과 그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 능력을 담은 간증 형식을 빌렸다. 그러면서 파트마다 나름의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어떤 부분을 펼쳐 읽어도 감동 한 토막씩을 맛볼 수 있다.

간증 특성상 깊은 신학적 경지나 이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시종 잔잔한 감동을 음미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욕탕 콘서트’를 보자.

채 장로가 목욕탕에서 무의식 중 콧노래로 평소 좋아하는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흥얼거리다 결국 목욕탕 안 모든 사람의 합창으로 이어졌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목욕객 모두 목회자였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을 수필이나 칼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책에선 3대째 장로에 3형제 장로인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이야기,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앙교육 이야기,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 이야기, 친구와 친지 이야기 등 개인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창업 직후 홍수로 전 재산이 떠내려가고, 신축 공장이 대형 화재로 소실되고, IMF사태로 모든 어음이 휴지조각되는 등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면서 ‘인간 승리’ ‘하나님 승리’를 이끌어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역시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골로새서 3장 23절을 앞세운 ‘주께 하듯 신앙’과 ‘주께 하듯 경영’의 비결이 핵심이다.

주께 하듯 하면 평강과 희락, 성공과 승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독자의 가슴에 오롯이 각인시킨다.

“나는 다시 선교지로 향한다. 사업과 선교는 비행기의 양 날개와 같다. 랜딩에 실패해 죽음의 위기를 느낀다 하더라도 나는 선교지로 갈 것이다. 내 몸에 현상금이 걸려 있더라도.” 그는 자신의 이야기 마지막을 남은 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 떠남의 각오로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제공/본지 특약

<이력, 경력, 저서>

▲이력 : 대천초ㆍ중ㆍ고 졸업/ 건국대 경상대학 경제과 졸업/ 건국대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박사
▲경력 : 현) 대의그룹 회장 /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기독 총동문회장 / 서울 ONE ASIA CLUB 이사
▲저서 : ‘미국의 대공황과 뉴딜정책에 관한연구’ / ‘한국 현대인물연전 33선’ /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기업인’ / ‘우리는 어떤 CEO를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