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신문>창간 1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5일 세영 뷔페에서 있었다.

행사는 1백 50여 명의 독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년간 보령신문에 게재된 ‘보도사진전’을 시작으로, 보령신문 발전에 공헌한 김호용 전 편집자문위원장, 안학수 작가, 원진호 원장에 대한 감사패 수여, 제2기 편집 자문위원(위원장 이인복) 15인에 대한 위촉장 수여 순으로 진행 됐다.

황의식 보령신문 발행인은 창간기념사를 통해 “원칙을 지키고 언론의 정도를 가고자 숱한 어려움과 아픔을 견뎌낸 지난 17년간의 세월을, 굽힘없이 이겨낸 임직원들의 땀과 눈물에 감사하다”며 격려하고, “부, 명예, 권력욕이 아닌 지방자치 시대의 풀뿌리 지역 언론으로써 미약하나마 행정 감시와 견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대변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평한 뒤 “지역 발전과 사회통합을 견인하는 파수꾼으로서의 보령신문이 될 것을 다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창간행사에는 ‘지역신문의 위상과 역할’이란 제목으로 ‘작은 언론이 희망’이란 주제의 류근찬 국회의원 특강이 있었다.

기자 출신인 류 의원은 언론학자의 말을 인용 “현대인은 언론이 주는 관념적 세계에 살고 있다. 취재 대상에 대해 취사, 선택, 재구성 된 언론 방송사의 보도는 독자와 시청자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라며 언론의 중요성과 책임, 그리고 지역신문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특강을 이어갔다.

류 의원은 신문의 본산인 선진국의 경우 “봉건국가의 역사성 때문에 ‘연못에 돌을 던져 파장이 퍼지듯’ 지역지 중심의 신문행태를 보인다”며 “중앙일간지 조,중,동 3사의 점유율이 70%인 우리의 현실과 달리 중앙일간지 전체비율이 미국의 경우 7%, 일본은 24%에 불과하다. 워싱턴타임즈와 뉴욕타임즈 또한 지역지이며 미국의 중앙일간지는 단 두 개 뿐”이라고 말했다.

류근찬 국회의원은 기술한 우리 신문행태에 대한 대안으로 벤치마킹해야 될 모델로 봉건사회전통을 기초로 한 ‘지역지 중심의 신문발행’을 제시했다.

구독률 하락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지역신문들의 현실은 신문사 자체의 문제만이 아닌 언론이 가진 사회적 기능에 대한 도전으로, 현대 ‘지방분권화’라는 화두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막대한 위해는 물론이고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현실에 있는 지역신문 살리기의 대안으로 류 의원은 내부개혁, 정부의 전폭적 지원, 시민사회의 확실한 역할을 꼽았다.

내부개혁으로는 취재시스템과 경영구조의 혁신을 들었다.

지역신문사의 현실을 잊고 중앙의 정치기사나 지역동정기사로 지면을 채워서는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음을 강조하며 “탐사, 추적, 심층 보도로 지면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구조의 혁신으로 “보령에 3개 지역신문사가 있다. 기사경쟁은 하되 발송 작업 등 코오퍼래이션(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며 공동판매, 발송, 인쇄로 비용절감을 위한 신문사 간 협력을 제시, 보다 적극적인 경영구조 혁신을 주문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 신문사를 운영하는 보령신문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조한 뒤 2005년부터 시행된 ‘지역신문발전기금지원’은 확대·강화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류 의원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잘못되는 신문은 도태시키고 잘하는 신문은 독자 스스로 후원해야 한다. (방법으로는)구독, 광고” 라고 강조하며 시민의 무관심은 결국 “보령 안에서 (보령의 소식을 담은) 구독할 신문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끊임없이 신문을 발행해가는 보령신문사의 노고를 격려하며 “잘못 나갈 때 매질할 수 있는 독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며 참석한 시민과 관계자에게 부탁한 뒤 특강을 마쳤다.

어어 신준희 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방신문은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시 정책을 주민에 알리고 주민의견을 폭넓게 수렴, 시민의 대변자로써 시정발전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 보령신문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히며 헨리밀러의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 필요가 없다. 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인용, “진정한 리더로써의 역할을 다하는 보령신문이 돼 달라”며 당부했다.

또한 김창순 교육장은 “지역인의 삶의 모습을 전해주고 지역 언론을 선도하며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만세보령의 향도적 역할을 보령신문이 수행해 왔다”고 말하며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보령신문의 건승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