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된 사회일수록 지역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신문의 활성화는 비판견제 기능의 강화나 지역민의 민의 대변, 지역주민의 참여정치 등으로 이어져 지방정치와 경제,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론 해외의 유명 지역 언론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메이저 신문 못지않은 특종과 이슈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한국의 지역 언론은 매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대부분의 지방언론들이 공공의 논리가 아닌 시장 논리에 이끌려 다니고 있다.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보다는 발행 호수를 늘려가며 명맥을 유지하는 데만 급급한 실정이다.

열악한 언론환경에서 시장의 논리가 아닌 공공의 논리를 추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역신문은 신규 독자가 증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의 구독자 이탈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곧바로 구독료나 광고에 영향을 미쳐 취약한 수익구조가 악화된다.

이와 같은 수익구조의 취약성은 실력 있는 기자들이 머무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며 이는 또다시 독자의 외면과 경쟁력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이런 어려운 언론의 현실에서 18년 동안이나 지역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한 보령신문의 노력과 수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제 곧 20년을 바라보는 보령신문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한 매체가 되기 위해서는 보령신문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보령시관내의 책임 있는 기관과 사회시민단체, 나아가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의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령지역발전의 첫걸음은 감히 보령신문 구독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각 기관과 단체 혹은 개인이 지역신문 구독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시민개개인이 기자가 되어 신문의 제작 생산과정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이런 역동성과 참여 의식은 곧바로 지방정치와 경제, 나아가 민생의 현장 곳곳에서 분출될 것이다.

지역신문은 지역 언론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 환경이나, 열악한 경영상황 등의 한계를 벗고 양질의 기사로 얼마든지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다.

보도자료 일색이거나 지역과 동떨어진 중앙언론의 기사나 흉내 내는 신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령신문을 믿는다. 18년을 유지해온 생명력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보령신문은 두터운 독자층의 확보로 지역최고의 언론이 됨은 물론 타 지역 언론이 벤치마킹하는 지역 언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