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자원이 잘 보존돼 국내 환경단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웅천천의 지류인 수부천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수부저수지에서 시작해 수부리, 평리를 지나 웅천천으로 흐르는 수부천은 잦은 범람으로 일대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입어 온 하천으로 올해 초 폐광진흥지구개발자금 42억원이 투입돼 정비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수부천 정비사업은 금강환경관리청 등 환경관련 부서와 여러차례 검토를 거쳐 설계됨으로써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조성 될 것”이라며 “하천의 흐름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도 수생식물의 충분한 서식지가 확보되도록 정비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웅천천의 생태계 조사를 위해 수부천 일대를 탐사한 해양구조단 보령지역대(대장 황대식)와 대전 생태환경연구소 이시완 박사 일행은 이 일대의 생태계 훼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일행은 “수부천은 웅천천과 연계된 생태계의 귀중한 자원으로서 각종 수생식물과 이들을 먹이사슬로한 다양한 조류가 발견되는 지역”이라고 밝히고 “하천정비 과정에서 수생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된다면 이를 고리로 한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처럼 계속 정비가 진행될 경우 △중장비가 하천 내부까지 들어가 바닥을 완전히 긁어냄으로써 갈대나 주변 수생식물의 서식지가 완전히 파괴되고 △하천 제방의 경사가 심해 야생동물의 이동로가 차단되며 △돌망태 아래로 물이 흐르게 됨으로써 물고기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게 되는 등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초래될 것이고,이를 복원하는데는 약 10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갈수기로 수량이 적어 하천의 바닥이 들어나 있고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일부 수생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된 것은 있으나 정비가 완료되면 금방 복원될 것”이라며 현재 하천정비 공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시완 박사는 “서울 북한산 우이천 하천정비의 사례 등을 살펴보면 섣부른 하천정비가 하천의 기능을 망쳐놓기도 한다”며 “수부천도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까다롭고 어렵더라도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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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 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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