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포역에서 마지막 여객 열차를 이용한 이용현씨가 기자의 부탁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1일부터 실시된 열차운행 체계 전면 개편에 따라 그간 운영해 오던 주포, 남포, 간치역에 정차하던 여객열차의 운행이 사라져 이곳을 이용하던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31일 남포역에서는 오후 5시 46분 열차가 마지막 손님을 싣고 서울로 향했다.

이 마지막 열차를 이용한 손님은 남포면 소송리가 고향이고 현재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용현(25세)씨로 인터넷을 통해 남포역에서 5월 31일자로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당일 아침 고향을 찾았다.

그리고 열차 시간에 맞춰 남포역을 찾아 그간 열차를 타고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남포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씨는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좋아 학창시절에도 남포역을 이용하면서 많은 곳을 가보았고 추억도 많이 쌓였다”며 “앞으로 이곳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는 영원히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학창시절 비둘기 열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는 한 시민은 “친구들과 함께 대천역을 출발해 학교 까지 가는 동안 간이역에 정차할 경우 가까운 슈퍼까지 뛰어가 먹을 것을 사먹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은 여객열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역을 이용했던 많은 시민들에게는 좋은 추억의 장소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포역은 1929년 12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해 78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발이 돼줬고 지난 5월 31일을 끝으로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했던 많은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