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보령시가 서해안의 교통관광 허브를 만들겠다며 문을 연 보령종합터미널이 시와 경찰의 허술한 교통체계 관리로 교통사고의 위험과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불법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터미널 부근은 6차선 확장, 궁촌교 확장 건설 등으로 혼잡하고 특히 일요일이면 터미널 안에 있는 예식장으로 인해 인근 공원,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궁촌교 6차선 확장공사로 우회도로를 내며 바뀐 신호체계가 터미널 주차장으로의 진입을 힘들게 해 인근 주변도로를 ‘주차장화’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터미널에는 지상에 40여대 지하에 70여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공사를 시작한 후로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시민이라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터미널 주차장으로 진입하기는 힘들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시내방면으로 오던 차량이라면 남대천교 끝을 지나 시계방향으로 터미널을 한 바퀴 돌거나 제일병원을 지나 궁촌동 철길건널목 바로 전에 유턴신호를 받아야만 터미널 주차장으로 갈 수 있는 교통체계로 이뤄져있다.

시민과 외지의 관광객들은 궁촌교 공사가 끝날 때까지 터미널을 빙빙 돌거나, 불법 주정차하거나, 급하면 신호를 무시하거나, 중앙선 침범을 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말 이 일대도로와 공원은 주차장으로 변하고 터미널안 주차장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교통체계수립과 관리를 맡고 있는 경찰서와 보령시는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후 시 도로교통과와 협의한 끝에 변경 한다는 원칙만 늘어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경찰서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유턴 신호가 궁촌교 공사관계로 없어져 벌어진 상황”이라며 “도로체계 변화에 대한 것은 문제제기 후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후 시 도로교통과와 협의한 끝에 변경 한다”고 답했다.

또 “궁촌교 공사가 6월 말 경 끝날 예정이다. 그때 유턴 신호를 재정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신호체계정비계획은 없고 불법주정차, 신호위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주변 교통체계 관리 허술은 이뿐이 아니다.

한 시민은 사거리의 보행신호등이 고장이나 빨간불이 계속 켜져 있어 시에 민원을 4차례나 제기했으나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한 시민은 “계속 빨간불로 있어 보행할 때 사고 날까 겁난다”며 “10여 일 이상을 빨간불에 건넜으니 무단 횡단한 게 되느냐?”되물으며 관계기관을 꼬집었다.

이에 도로교통과 담당자는 “터미널 주변의 교통제어 시스템은 관리하는 업체가 수도권에 있는데 사정이 있어 늦어진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재촉해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도로교통의 안전과 원활을 위해, 관계공무원은 문제점이나 신호체계작동현황사항을 스스로 찾아 시민의 불편을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음은 고사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민이 찾아서 알려줘도 시정이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여름철 관광객과 차량의 혼란스러움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어지럽다. 간단한 신호체계 정비나 신호등 고장문제도 해결이 이리 힘드니 큰 걱정”이라며 관계기관의 늦은 대처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