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

가장 가까이는 부모에서부터 교사, 직장 동료 및 상사, 친구 등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치면서 인생을 배우며 살아갈 것이다.

오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물론, 가까운 곳에서 부모가 하지 못하는 역할까지도 수행해 학생들이 청소년기를 문제없이 잘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 사람을 소개한다.

학생들에게 “카리스마가 넘치시고 정말 무섭죠. 하지만 킴 샘 정말 짱이예요.”라고 불리워지는 사람 김기용씨(44세, 대천고등학교 사회 교사) 이다. 

임용고시를 거쳐 교직자의 길을 걸어온 지 15년 째.

길게는 40여 년 동안 진정한 스승의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선배 교사들에 비하면 자신은 아직 한참 배워야 할 청소년기를 걷고 있는 학생과 같은 위치라며 말을 아끼는 사람. 배우면서 가르치는 김 교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사는 대천고교 졸업생으로 교단에 선 후 두 번째 대천고로 부임 모교에서 총 8년을 후배이자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김 교사는 사회 담당이면서 3학년 부장과 기숙사인‘봉황학사’사감 중 한명의 역할 등 1인 3역을 하고 있다.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합니다. 반면 조심스럽기도 하죠. 아이들이 잘못해서 교사들에게 혼이 날 때면 마치 제가 혼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생들에게 더욱 무서운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합니다.”

김 교사의 말처럼 그는 교사이기 이전에 본인의 후배들을 보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미래의 주역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는 대천고에서 가장 무서운 교사로 불리워질 정도로 학생들에게 무섭게 대하고 있다.

꼭 이름을 게재해 달라는 이강산·최동설·김충열(부회장)·박진영·김기석·장혜찬 학생(2학년)의 “정말 무서워요. 선생님이 복도에 나타나시면 순식간에 조용해집니다. 하지만 무서워도 저희들에게 인기 짱이예요.”라는 말처럼 말이다.

김 교사를 비롯한 대천고 교사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40분, 그리고 늦은 저녁 12시가 다 돼야 퇴근한다.

“아마도 고교 교사들은 거의 모두 자신의 가족들보다 제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을거예요.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고 대신 역할을 잘 해 주니까 고맙죠”

김 교사는 학창시절은 우리 모두가 겪는 시기이며, 각자 맞이하는 모습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또 고교 시절은 가장 불안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정신적인 지주가 필요한 시기라고도 말이다.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도 아픕니다. 저도 고교시절에 많이 방황 했어요. 그 때 정인용 선생님이 저를 잡아주셨습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교사의 고교시절 목표는 경찰대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시절 잠시 방황의 시기를 거쳤고 또한 가정 형편을 고려해 사대에 진학 교단에 서게 된 것이다.

“사대에 진학한 것은 뚜렷한 사명감보다 가정형편 때문이었어요. 교단에 서야겠다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군에 입대해 사대를 다닌다고 하니까 사람들이‘교사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면서 그 역할을 잘 해 주길 바란다고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교직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입니다. 지금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각 시기에 맞게 무엇이든 열심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또한 교사들은 사소한 말 한마디가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도 말과 행동으로 많은 상처를 줬을 것입니다. 가끔은 알면서도 학생들에게 쓴 약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무심코 던질 수도 있을거예요. 가끔‘그 때 정말 상처 받았어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또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죠. 제가 정신적 지주였던 선생님을 지금까지 기억하듯, 후배들이 먼훗날 저를 스승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대천고등학교 이병직 교장은 김 교사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다.

 “가정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느냐고 할 정도로 365일중 360일은 학교에서 사는 사람이다. 복도에 나타났다 하면 아이들은 종이 안쳐도 다 교실로 들어간다. 그 정도로 무서운 교사지만, 학생들이 좋아한다. 솔선수범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배교사들도 김 교사의 말을 잘 따라준다. 모범적 참교육자”라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보다는 누군가 잘 만들어 준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쉽다.

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긴 인생을 살아야 하는 초입에서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이 이끌어 준다면 아마도 그 어려움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교사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5월 가정의 달과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인생의 선배로써 후배들을 미래의 인재들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는 김기용 교사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