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줄 최정연 코치(좌)와 이종수 지도교사(우), 그리고 요트부원 학생들 모습

“선생님, 오늘은 바람이 한 5㎧정도로 불죠?”

“글쎄 조금 덜 부는 것 같은데!”

5월 7일 청파초등학교 요트부를 취재하기 위해 남포 요트경기장을 찾았을 때 바람이 불고 있었고, 이때 학생들과 이종수 지도교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종수 지도교사는 “바람이 10㎧ 내외로 불어도 훈련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상훈련을 쉬는 날은 훈련시간 때 썰물이거나 파도가 거칠게 일 경우이며 이때는 육상훈련만 한다고 덧붙였다.

요트부 학생들은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리는 제3회 한국선주 협회장배전국요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학생들은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안전사고 예방이 제일 중요

이종수 지도교사와 최정연 코치는 요트부원들의 안전을 위해 훈련 시작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안전을 위한 복장과 구명조끼를 입어야만 해상훈련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육상에서 하는 운동이 아닌 해상에서 하는 운동이기에 가장 중요시 되는게 안전사고 예방이 때문이다. 철저한 안전사고 예방을 한 후에야 비로서 각자 지정된 배를 가지고 바다로 나가 훈련을 시작한다.

주로 훈련은 학교 수업이 끝난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으며, 겨울 방학에는 보령 해상에서의 훈련은 너무 어려워 따뜻한 여수나 부산 등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단다.

이 지도교사는 “해상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많은 학부모들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육상에서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치는 것보다 덜 위험한 운동”이라 말한 후 “요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님은 물론 다른 분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일들이

청파초등학교 요트부는 대천해수욕장에 인접한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중·고등학교와의 연계 육성을 목표로 2003년 9월 28일 학생 7명(남5, 여2)으로 전국 최초 초등학교 요트팀을 창단했고, 그해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한국옵티미스트클래식대회에 처녀 출전했으나 경기력과 경험부족으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4년부터 매년 상위 입상의 성적을 거뒀으며 올해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제7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까지 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매년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도 얻었고, 아시아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도 쌓았다.

또 청파초 요트부를 거쳐 졸업한 10명의 선수 중 8명이 대천서중에 입학해 활발하게 선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창단 멤버였던 대천서중 2학년 이경진양과 3학년 박민혁 군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충남 요트를 빛냈으며 2007년에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대천서중에 재학중인 학생으로는 3학년 박민혁·박기선, 2학년 강하아민·이경진·최성은, 1학년 김창윤·이상연·김성리 학생이 있다.
 

“너무 타고 싶었어요”

취재차 방문한 날은 대회가 끝나고 어린이날이 겹친 날이어서 며칠간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막 훈련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해상에 나가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으며 막상 훈련을 시작하고 해상에 나가자 자기들끼리 경쟁이라도 하듯 줄을 맞춰 파도를 누비며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이동하는 모습과 원을 그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지도교사는 학생들에게 10분 타고 돌아오라고 했으나 너무 오랜만에 요트를 타서 그런지 학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했으며, 2명의 여학생들은 육상에서 기본적인 훈련을 실시하면서 해상훈련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요트부에는 대천 시내에 살고 있다가 요트가 안전한 운동임을 알고 있는 부모의 권유로 청파초로 전학을 오게 됐고, 요트부에 들어와 활동하는 학생도 있다고 이 지도교사는 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최상산(6학년) 학생은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청파 요트부의 명예를 더욱 높이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도록 할 것이며, 개인적으로는 2010년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다는 삶의 터전

한광희 교장은 요트부에 대해 “요트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알고 생활하고 있는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꿈이 담긴 운동 종목이다. 청파초 요트부는 천혜의 관광지인 대천 해수욕장을 홍보하고 장래 운동선수로서 또는 바다와 관계되는 해양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을 가지고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창단한 전국 최초의 초등부 요트팀이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졸업생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우수한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해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물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