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시에서 궁촌동 쪽으로 바라본 옛 모습(1980년대)

이건너 저건너 시냇물 흐르는 조그마한 인도교, 다리 하나로 왕래하면서 정을 주고받던 궁촌과 구시 사람들. 하지만 장마철에는 구 다리마저 물에 잠겨 일명 잠수교라고 사람들은 말을 하곤 했다.

지나간 시절 우리들은 냇가의 돌을 주워 돌무덤을 쌓아 일명 민물장어집을 만들어 놓고 장어 를 잡곤 했다.

또 나무상자를 유리로 막아 물속을 쳐다보면 환하게 보여 장어집에서 장어를 작살이란 도구를 이용해 찔러 잡곤했다.

보령시내를 관통하는 냇가에는 예나 지금이나 항시 맑은 물이 흘러 민물고기와 짠물고기가 많기로 소문이 났었다.

짠물고기란 민물과 갯물이 만나는 곳에서 살고 있는 고기란 뜻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냇가로 가 게도 잡고 투망도 치면서 고기를 잡던 모습들이 지금도 기억속에 생생이 남아있다.

가두리 그물을 치고서 오리를 기르던 냇가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냇가 뚝에는 지대를 높여 차량 도로로 이용하고 있고, 물 흐르는 천 옆에는 우리들의 생활체육시설로 변모해 있다.

이렇듯 세월속에 변모해가는 보령의 모든 모습들이 시네마 영화 필름처럼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다.

살고 싶은 보령, 살기 좋은 보령, 사랑하는 보령, 네 가족·내 가족이 아니면 누가 살겠는가.

오늘도 우리는 보령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 궁촌동에서 구시쪽으로 바라본 사진(1980년대)으로 별모양은 현재의 제일병원 자리

프리랜서 김동안(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