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태 취재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겉으로는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속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2일 시청 기자실에서 시정 브리핑이 있었다.

시정운영의 활력을 위하고 능동적인 홍보로 언론 브리핑제를 도입, 운영함으로써 시의 주요 시정이나 현안에 대해 언론사 출입기자를상대로 처음 시도하는 브리핑이었다.

시가 처음 시도하는 정례브리핑은 매우 반길만한 사안이다. 매월 초에 해당 월 주요 현안이나 시정흐름과 방향을 ‘브리핑’함으로써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시정을 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정례브리핑을 환영하고 이를 도입한 시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 주제는 드라마 ‘쩐의 전쟁’ 협약과 전국남여 종별배구선수권대회 그리고 새주소사업 진행상황 등 총 3개 사안으로, 이미 기사화 됐던 내용들이어서 형식에 얽매이지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브리핑 주제야 시 입장에서 주요 현안으로 판단, 대 언론브리핑 했다고 하지만 3개 사안은 기자들에게 이미 알려졌거나 2년 후에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사안이어서 현재 보령시의 ‘주요 현안이나 이슈, 논란과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더 컸다.

어려운 보령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령시의 중장기적 계획은 무엇인지, 관창 산단 투자유치에 따른 중간보고, 아니면 충청선 건설계획과 관련한 시의 움직임은 어떠한지 등이 진정 시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보령의 굵직한 현안이 아닐까 고민해 봤다.

또한 브리핑 자료와 관련해 당일 브리핑 시간 전 배포하기 보다는 전날 배포를 통해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와 심도 있는 질의를 준비, 참여함으로써 발전적 비판이 가능토록 해야 함이 올바른 시정운영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가 진취적으로 도입한 정례브리핑이 형식적 진행에 따른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기 보다는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다’는 새로운 의미부여를 통해 시민들을 위한 시정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익 있는 제도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