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천변2로(태영APT~대천방조제 인입 삼거리)에 가로수로 심었던 감나무가 모두 사라진 채 행방이 묘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한내로 개설을 하면서 가로수 예산으로 5백여만 원(305본, 본당 1,638원)을 편성, 감나무를 식수했다. 그러나 이 감나무는 2005년 11월 한내로 가로수 수종갱신에 따라 천변 2로에 이식됐다.

도로개설 관련부서인 도시주택과에 따르면 한내로 가로수를 감나무에서 메타시키아 수종으로 바꾼 것을 놓고 시민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가로수 관리부서인 산림과 확인결과 식수당시 감나무는 가로수 관리기준상 규격미달로 식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산림과는 “그동안 가로수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부서에서 가로수 식수를 하다 보 니 발생된 문제로 ‘가로수조성 및 관리기준 4항 식재 가로수의 크기’와 관련해 가슴높이지름 6cm, 또는 근원지름 8cm 이상이어야 하나 그 당시 감나무는 가슴높이 4cm, 근원지름은 6cm로 규격미달이었다”고 밝혔다.

도시주택과에 따르면 한내로 가로수 수종갱신에 따라 철거된 감나무는 2005년도 10월에서 11월 사이 천변 2로와 한내로 연결도로(동대현대APT~한내여중 전) 등에 이식했으며, 천변 2로의 경우 이듬해인 2006년 3월 9일자로 산림과로 가로수관리를 이관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관 공문 자료를 요청하자 열람만 하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산림과 확인결과 천변 2로 감나무 식재와 관련한 업무이관은 서류 확인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3월 9일자로 이관됐다는 이관서류에는 천변 2로에 대한 감나무 기록은 없었으며 한내로 주변에 대한 85본의 감나무만이 이관된 것으로 적시돼 있는 상황이다.

업무이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천변 2로에는 한내로에서 이식됐다는 감나무는 찾아 볼 수 없다. 감나무 가로수는 단 한 그루 조차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강풍으로 이 구간 대다수 감나무는 도로변에 쓰러져 훼손된 채 방치됐다. 이와 관련해 이식을 벌였던 도시주택과는 감나무를 철거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산림과에서도 철거한 바 없다는 답변이다. 오히려 “가로수 이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이 훼손된 채 하자보수 해야 할 나무를 철거할 수 있겠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천변 2로는 대략 8백m 정도로 왕복 1.6km정도다. 양측이 철거하지 않았다고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면 이 구간 가로수로 식수됐던 감나무 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식수를 벌였던 도시주택과도 가로수 관리 부서인 산림과도 모두 모른다는 입장이다. 예산집행으로 식수된 가로수가 증발한 셈이다.

심지어 산림과에서는 이 구간에 아직도 감나무가 식수된 채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 눈치다.

또한 한내로 연결도로인 동대현대 APT에서 한내여중 전 도시계획 도로구간에 이식된 감나무를 확인한 결과 관리실태 역시 엉망이다.

식수된 감나무 중 일부는 뿌리채 뽑혀 있는가 하면, 훼손된 채 잘려 나간 나무들도 있고 고사한 나무들도 있는 상황이다. 일부는 아예 송두리 채 사라진 것도 있다.

한편 한내로 가로수 식수문제가 논란을 빚자 시 기획감사담당관실은 지난해 6월 도로개설에 따른 가로수 식수와 관련해 도로개설시 가로수 식재 예산편성을 일괄 시행하고 관련부서 담당공무원을 감독공무원으로 지정 수종 및 수경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고 공사후 산림과로 가로수 관리를 이관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로 구간의 가로수 식수에는 산림과 담당직원이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아울러 산림과에서는 이들 구간들에 대해 올해 추경을 통해 가로수 정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