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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와 분양상인, 그리고 포장마차
[기획- 죽도관광지를 가다]
2007년 04월 02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보령시가 1995년 관광지로 개발을 시작한 죽도는 2007년 3월 현재, 횟집 3개소와 15개 남짓한 포장마차가 입주해 있다.
  시가 의욕을 갖고 관광지 개발을 시작한지 17년이 되도록 개발이 미흡한 것은 비싼 분양가, 관광지로써 갖춰야 할 기초적인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분양을 받은 분양자들이 입주를 꺼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죽도는 1990년 건교부 고시 ‘국토이용계획변경결정??과 함께 같은 해 교통부 고시에 따라 관광지로 지정됐다. 관광지 지정이후 죽도는 17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까지 관광지로써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채 개발수요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죽도관광지와 관련해 최근 수년간 상가 부지 분양자나 상인, 심지어 관광객들마저 관광지로써 개발의 지지부진함을 원망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편집자 주



   
추가개발, 주차장과 수산물직판장

"죽도와 관련해 추가개발이 현재 추진 중이다. 주차장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시가 추진한 공영개발에 따른 추가 조성 계획에 대한 물음에 시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동안 주차장 협소문제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시는 현재 주차장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될 주차장은 1,850㎡ 가량의 면적이다. 위치는 현 바다이야기 횟집 기준 우측 편으로 공유수면이었으나 현재 매립된 재경부 부지다.

그러나 분양상인들은 이 주차장 신설계획에 대해 "현실에 맞지 않다. 현재도 주차장이 좁아 관광버스나 대형차량들이 주차나 차량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주차장이 안쪽에 지어질 경우 비좁은 통로에 대한 소통불편과 외진 곳의 특성으로 관광객 이용이 저조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시 관계자는 "주차공간은 계획 면적상 여유롭다. 차량통행의 협소성은 도로확장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며 "보행자 도로를 축소 도로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죽도에는 보행자 도로가 거의 없다. 오직 바다이야기 우측통로에만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수산물 직판장과 관련, 포장마차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시와 일부 포장마차 상인들의 해석은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시는 불법포장마차를 합법적으로 양성화하는 방향을 구상 중에 있다. 우선 죽도 입구 포장마차 8점포에 대해서 시는 이미 임대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계약조건은 건어물 직판장 형식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시 회계과 관계자에 따르면 활어판매 형식으로 회 판매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부둣가 불법포장마차에 대해서 시는 수산물직판장 부지 매각을 영어어촌계와 추진 중으로 현재 잔금처리를 남겨두고 있다. 이 수산물직판장 역시 회가 아닌 활어판매 형태로 어촌계에서 입주계약을 통해 포장마차 상인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부둣가 불법포장마차 상인들은 이를 놓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이 계획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둣가 불법포장마차 상인들을 찾아갔다.

"한 13명쯤 됩니다. 대다수가 개발되기 전부터 죽도에서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대다수 상인들은 신문사에서 취재차 왔다며 꼬치꼬치 묻는 기자들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중 한 상인은 불법포장마차에 대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불법이지만 생계를 위해 하는 짓인데 어떻게 해"  "직판장! 개발초기 이렇다 할 보상도 없이 강제 이주시켜 놓고 이제와 비싼 임대료를 내고 수산물직판장에 들어가라지만 수천만 원이 어디 있냐?" "개발 전부터 이곳에서 고기를 잡으며 생활해 온 사람들인데 직판장에 들어가 활어만 팔고 회를 팔지 말라는 것은 생업을 포기하란 의미다"라고 강한 불만을 밝혔다.

상인 의견 수렴, 남아 있는 가능성

분양상인들은 횟집용도로 상가 부지를 분양받았다. 이는 현재 분양상인들의 입주기피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지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횟집만을 지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간간이 죽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다수가 불법포장마차에서 회를 먹고 있어 정작 횟집은 있으나 마나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분양상인들은 관광지 활성화가 이뤄지기까지 한시적으로 횟집 외 민박이나, 기타 용도로 변경이 가능토록 관련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시에 건의하고 있다.

한 상인은 "죽도가 관광지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라도 횟집만으로는 결코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없다. 민간개발사에 숙박시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착공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 죽도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전무하다. 교통편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누가 회를 먹고 가겠느냐?"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분양상인은 이와 관련해 "회를 먹게 되면 술도 한 두 잔은 하게 된다.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선 숙박시설이 따라줘야 하지 않겠느냐? 죽도가 관광지로써 제 모습이 갖춰진다면 그땐 횟집을 하지 말라고 해도 횟집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는 상가부지의 용도변경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미 조성계획상 현재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해결의 실마리가 있어 보인다.

시 한 관계자는 "몇몇 상인들이 요청해온 사항이나 현재로써는 어려운 사안이다. 그러나 조성계획변경 추진이 진행되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 충남도, 민간개발사와 협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성계획변경이 뒤따를 경우 상인들 의견수렴을 거쳐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검토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화장실 문제 있다 vs 1개동 충분하다

화장실 문제에 대해서도 시와 상인들의 입장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일단 시에서는 화장실 추가 계획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완공된 화장실 1개동으로도 충분히 수용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인들 의견은 다르다.

상인들은 "시의 설명대로 화장실 1개동이면 충분할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화장실 찾기도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또 "화장실이 세워진 위치가 잘못된 탓이다. 찾기 좋은 곳에 없다면 화장실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입구 쪽에 이동식 화장실이라도 있어야 할 상황이다. 관광버스라도 들어오는 날이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을 찾기는커녕 이미 상가 뒤편에서 삼삼오오 급한 볼일(?)을 보는 이들로 민망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한 상인은 " '화장실 불이 켜지지 않는다', '화장지가 없으니 달라'며 얼굴을 붉히는 관광객들로 인해 황당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내가 마치 화장실 관리인이 된 듯하다"고 씁쓸한 웃음을 전하기 했다.

이에 시는 화장실 안내 입간판을 제작,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밖에도 죽도는 야간 전기시설이나 관광지 안내, 주변 환경 불결 등 크고 작은 문제점과 논란이 쌓이고 있다. 특히 관광지라고 하지만 주변 미관을 저해하는 요인인 폐어망과 폐어구 등에 대한 주변 환경 정비에 대해서는 상인들 주장대로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시는 이 문제를 알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관련 실과들과 협의를 통해 조치를 강구할 것을 밝히고 있다.

죽도관광지 조성계획상 시가 추진한 공영개발은 2004년도를 기해 서류상 완료됐다. 그러나 이 공영개발 내면에는 아직도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다.

앞서 2회에 걸쳐 게재한 바와 같이 현재 죽도와 관련해 문제점과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과 논란은 죽도관광지 조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그간 죽도가 낳고 있는 논란을 조명함으로써 시와 분양상인, 그리고 불법포장마차 상인들이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죽도관광지 활성화에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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