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시집 ‘술 취한 밤은 모슬포로 향하고 있다’를 지난 해 7월 출간했던 김나인씨(본명 김동인)가 200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단편소설집 ‘배꼽아래’를 출간 선보였다.

김나인의‘배꼽아래’는 ‘무서운 선고’‘시라세니아’‘배꼽아래’‘궁상각치우’‘미치광이’‘영장류 체류기’등 6편으로 이뤄져있으며, 각 편마다 작가의 뚝심과 입심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우선 ‘무서운 선고’는 수도권 소도시에 거주하는 한 빈민계층 부부의 이야기이며, ‘시라세니아’는 신출내기 작가이자 수화물을 취급하는 택배회사 직원인 주인공이 서울에서 며칠간의 휴가를 보내며 겪는 이야기이다.

‘배꼽아래’는 2004년 월간 순수문학에 당선된 작품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성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추리소설이 주는 긴장감이 대중적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궁상각치우’는 보령의 사투리를 이용한 대화체의 소설로 보령 사투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김종광 작가는 발문적 해설을 통해 ‘궁상각치우의 사투리는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김나인의 다른 소설에 도저하게 깔린 경구성 사변이 거의 나오지 않아 깔끔하게끔 이끌었고, 결국 별 볼일 없는 농촌총각들의 수다가 그럴 듯한 소설적 난장으로 태깔이 난다’고 평했다.

‘미치광이’는 시골 고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청년의 이야기이며,‘영장류 체류기’는 여운보살이라고 자칭하는 여인과 꽃집을 운영하는 허새균, 온갖 방랑 끝에 현재는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청년 등 남자 두 명과 여자 한명이 원산도라는 섬에 머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나인 작가는 1974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현재 경기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이며, 한국소설가협회·대전충남작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 순수문학에 <배꼽아래>소설 당선(‘04.), 계간 문단 신인상 당선(’06.), 제39회 경기학술문예 소설부문우수작 당선(‘06.), 시집으로‘술 취한 밤은 모슬포로 향하고 있다’가 있다.

한편 지난 달 26일 김나인 작가 첫 소설집‘배꼽아래’사인회가 대천동 소재 한 식당에서 이재인·황충상 소설가, 문상재 전 문인협회보령지부장을 비롯한 지역문인, 가족, 친지 등의 축하속에 열렸다.

이날 문협보령지부는‘보령지역 문학발전 기여 공로’로 김 작가에게 출간기념패를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작가는 “고 이문구 선생께서 생전에 풋내기인 저에게‘미친놈 또 한 명 나왔구만’하셨다. 그 때부터 저는‘미친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정상인이 할 수 없는 일을 비 정상인이 되어 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미친놈은 문학의 공간에서만 허용된다. 그것이 저의 문학적 소망이자 지론이다. 고 이문구 선생께 소설집을 바친다. 또한 소설을 끝까지 읽어주시고 격려와 가르침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