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동호회 모임인 보령시청 볼링클럽이 정례모임 후 볼링경기를 갖는 대신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보령시청볼링클럽(회장 전근성, 보령시수도사업소)이 사회복지시설인 대천애육원을 찾은 것은 14일 오후. 이날은 한 달에 두 차례 있는 동호회의 정례모임이 있는 날 중 하루다.

평소 같으면 간단한 모임을 가진 후 이들의 취미인 볼링경기를 가졌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전 10시 회원 16명은 보령시청에 모여 성주산을 등반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볼링장이 아닌 대천애육원을 찾게 된 것이다.

이날의 성주산 등반은 대천애육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한 준비운동이었던 셈이다.

대천애육원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겨울을 앞두고 장롱에 묵혀있던 겨울 이불 빨래를 시작으로 실내외 주변을 말끔히 청소했다. 특히 애육원 주변의 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것을 본 한 회원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풀베기를 해내기도 했다. 이 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대천5동 조승원 동장은 이날 쓰레기봉투와 청소도구 등을 지원하고 직접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빨래와 청소가 마무리된 후 남은 일은 아이들과 놀아주기. 미리 준비한 오카리나 공연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끈 이들은 축구와 족구, 종이접기 등을 함께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꼭 필요한 속옷과 라면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오혜영(보령시청 회계과)씨는 “처음하는 봉사활동이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임원진이 처음 시도한 것이지만 회원들의 반응이 좋아 다음에도 봉사활동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그날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보령시청 볼링클럽의 이 같은 의미 있는 하루는 보령시청 홈페이지 ‘칭찬 합시다’ 코너에 대천애육원에서 “보령시청 볼링동아리봉사단 감사합니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대천애육원 측은 “주말인데도 애육원을 방문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줘 감사하다"며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