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발족한 전국농협노조 보령시지부(지부장 임순성)가 웅천농협(조합장 김응기) 노조원 해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웅천농협이 지난 달 14일 오전 8시에 직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노조 발족을 앞두고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웅천농협 분회에서는 직원들에게 참석하지 말 것을 지시하게 됐으나, 추석을 앞두고 단순한 업무지시를 위한 회의라는 설명을 듣고 조합원 전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조합장은 이날 회의에서 “노동조합 가입자에게는 어떠한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언하였으며, 이후 ‘직원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한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으나 노조 집행부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4일 2차 인사위원회에서 ‘지시불이행’을 이유로 분회장(백낙주 39세)은 정직 1개월, 사무국장(이후익 39세)은 징계해직 처분했다.
이에대해 농협노조 보령시지부는 “농협 복무규정에는 근무시간을 오전 9시~오후 18시로 규정(제3장 제15조 1항)하고 있으나 조합장이 임의로 8시에 회의를 소집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빌미로 노조원을 중징계한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라며 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한편 최근 보령 관내의 각 사업장마다 노조원들이 잇따라 해고 되고 있어 지역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서부지구협의회 보령시위원회(위원장 정종성)의 한 관계자는“금년들어 보령축협 5명, 보령환경 1명, 웅천농협 1명 등 노조원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자에게는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는 ‘해고’를 자행하는 사업주에 대해 강력히 맞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부지구 협의회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일은 노동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노동사무소(소장 허광성)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노동사무소가 위치한 보령에서 이같은 노조탄압이 잇따라 벌어지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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