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없이 참되고 바름’은 진실이란 낱말이 지닌 뜻이다. 그런데 이 뜻조차 모르고 함부로 오용하는 것인지, 알고도 편의대로 남용하는 것인지, 거짓을 감추는 포장용 껍데기로만 사용 되고 있는 일이 흔하다.

즉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처럼 꾸미고 진실인 것을 아닌 것처럼 감추는 일이 보편화 되어있고, 진실만을 지키려는 사람은 못된 아집장이거나 어리석은 골칫거리로 매도하는 짓들이 정당화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회지도층의 거짓과 은폐와 모함과 술수행위는 그런 정당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러다 진실이란 낱말의 뜻이 ‘거짓으로 감추고 속임’이라고 정 반대로 바뀌지는 않을까? 의심스럽다.

지난 5.31지방선거를 통해서도 이 사회가 얼마나 짝퉁 천지인지 새삼 느꼈던 바다.

우선 작게는 시각장애인의 투표 방법이 그랬다. 엄연히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보조용구를 투표소마다 구비해놓아 독자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한다. 그날 시각장애인들은 본 협회의 승합차를 이용하고 도우미로 나선 협회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기표했다.

투표를 도우며 종일토록 봉사한 협회 직원들의 노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마땅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문제는 도우미가 투표소 안까지 따라 들어가서 시각장애인의 기표까지 함께 했다는데 있다. 이를 엄격히 따져보면 시각장애인들이 그저 투표율만 높였다는 것뿐, 자신의 의지대로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위해 기표하지 못한 거와 다름없다.

이는 시각장애인 협회가 전체적으로 담합하여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몰아주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일이다.

그럼에도 투표구 안에 있는 이들 가운데 이의를 제기하거나 막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 바로 짝퉁들의 사회인 것이다. 오히려 이의를 대거나 바로 잡으려는 이가 있었다면 말 많은 골칫거리쯤으로 멸시 당할 분위기였다.

또 크게는 국민 모두를 경악하게 한 사건이 그렇다. 폭력배 하나가 야당 대표를 테러한 사건처럼 엄청나게 놀랍고 불쾌한 일이 또 있을까? 그 지충호라는 폭력배로 인해 특정 정당이 광역 및 지방자치 단체장 자리와 의석을 싹쓸이 하게 된 결과로 나타났다.

인물 됨됨이에 따라 투표해야할 지방선거가 무조건 중앙정당을 따라 투표하도록 작용했다면 결코 잘된 일은 아니다. 이처럼 한 폭력배의 소행이 이번 선거의 당·낙을 결정했다면, 중대한 이 나라의 미래가 폭력배 하나에게 맡겨졌다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야당의 일부 당원들은 얼씨구 이게 웬 횡재냐는 듯이 “대표님 고맙습니다”라는 발언까지 하며 철없이 드러내놓고 좋아하거나, ‘칼부림 정치…’등, 과도한 용어로 상대 당을 테러집단인양 몰아가며 치졸한 유세로 선거분위기를 꼴사납게 만들었다.

땅에 떨어진 현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살리려면 이와 같은 구태정치의 저속하고 품위 없는 짓 따위는 버려야만 했다.

또한 언론들조차 배후가 있느니 없느니 연일 떠들어대며 국민의 분노를 부추겨 이성적인 투표를 못하도록 거들었다.

한마디로 국민을 바로 계도해야할 언론과 정치가 한 미치광이의 소행에 놀아난 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는 우리 국민의 정신수준을 보여준 것이기에 나라 망신이 아닐 수 없으며 국력낭비인 것이다. 그러므로 짝퉁들의 사회라는 말이다. 이런 정치사회풍토라면 이따위 짓을 이용하려는 치졸한 정치꾼들이 판치고 또 다른 지충호가 난무하게 될 것이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단체장과 의원들께 약속한 공약을 꼭 이행해주기를 보령시민은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아울러 부디 선정만을 베풀어서 지탄이 없고 갈채만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보령역사에도 영원히 기록 될 업적을 남김으로서 짝퉁 정치인이 아닌 진품 정치인이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