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10여일 남아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32명, 광역의회의원 734명, 기초의회의원 2,888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그 의미와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유권자들이 무책임한 공약에 현혹된 나머지 능력과 소신을 갖춘 유능한 일꾼을 외면하고 부패하고 무능한 인사에게 내 고장을 맡기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과 선택만이 지방자치의 건강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5.31 지방선거와 관련 우리나라 선거사상 처음으로 정책선거를 정착키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앞장서는 ‘매니페스토(Manifasto)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선언’이라는 의미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운동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의 5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에선 1997년 총선 때 노동당의 블레어 후보가, 일본에선 2003년 지방선거 때 마쓰자와 후보가 시작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31 매니페스토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3월부터 전국 순회 ‘매니페스토 아카데미’를 개최하면서 홍보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제대로 실천된다면 우리의 선거풍토를 한 단계 높이는 발전적 계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공약평가를 얼마나 정확하고 공평하게 할 수 있느냐와 주민들의 관심 및 참여 여부다.
또한 주민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필요한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내도록 유도하고 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지역밀착형이 바람직할 것이며 매니페스토 운동을 계기로 우리의 선거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