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속에서도 울긋불긋 영산홍이 피어 보령시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객지에 나가 있다 보령을 찾는 가족들도 영산홍의 붉은 빛에 감동하고 어린 아이처럼 행복해 하고 있다.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좋은 것을 보면 행복하고 나쁜 것을 보면 인상이 굳어지는 것은 마찬가진데 나이가 들어 인생의 마무리에 있다 해도 마음이나 생각은 언제나 젊은이들처럼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따라주지 않은 것 세월의 원망만 남을 뿐일 것이다.

청춘 말 그대로 인생의 기간이 흘려 없어지는게 아니라 마음가짐으로 결정됨이라 본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20세 청년보다는 살아볼 만큼 살아본 70세에서 참다운 청춘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춘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모험심을 함께 마음속에 간직 할 수 있는 열정이 있을 때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마다 꿈을 잃어버리면 비로소 늙고 기력은 땅으로 기고 정신은 먼지가 돼 마음까지 시들게 된다고 한다.

영산홍 꽃이 피어 계절에 맞게 우리 보령에서 노인분들의 환한 웃음을 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대동 노인 대학 아직은 보령에서 생소하지만 첫 개강은 4월 27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매주 목요일 실시하고 있다.

5월부터 정식 수업이 시작돼 레크레이션과 함께 만들기(풍선, 종이접기), 건강기체조, 노래교실, 서예, 한글교실, 성경공부까지 열심히 따라 다니시면서 체험하고 계신걸보니 참 보기 좋았다.

노인들의 웃음과 아직은 펴지지 않은 주름살을 억지로 펴가면서 웃으시는걸 보면서 나도 함께 웃음을 참지 못하고 동요되어 수업을 참여 하고 있었다.

그 다음 주 목요일 노인 대학 나오시는 날이라며 옷도 고운 옷으로 차려 입으시고 늦을까봐 바쁜 걸음으로 땀 흘리시며 열심히 걸어오시고 차량운행으로 오시는 분들은 영산홍보다 더 밝은 미소를 보이시며 함께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이 지난 주 하고는 너무나 달라 얼굴에 홍조까지 띠시며 교실로 들어오시는데 시어머니를 아직 모시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 바로 전화를 드렸다.

노인대학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했다.

내 부모님은 아니지만 수업을 하러 가는 날이면 나도 그 분들한테 더 밝은 미소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수업보다 환한 옷차림과 화장도 하고 신경도 쓰게 된다.

지금도 소외된 노인들이 많은데 우리 보령은 지금 부터라도 이곳 대동 노인대학이 생겨서 갈곳없고 적적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의 쉴 곳 나눔의 장소가 되어 함께 배우고 하시면서 외로움을 달래 수 있는 곳으로 확장돼 갔으면 좋겠다.

오전 수업이 끝나면 점심도 드시고 오후에는 이·미용과 발 맛사지, 보건소 및 한의원에서 무료 건강검진까지 이어진다.

아직 알지 못하고 적적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을 위해 우리들은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교수님이란 호칭이 낮설고 어색하지만 노인분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말 영산홍 꽃 보다 더 환하고 예쁜 미소를 지닐수 있는 노인분들이 계시는 보령이 어린이들의 웃음보다 더 보기 좋은 황혼 웃음이 깃드는 도시가 되도록 대동 노인대학 운영진들을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
<보령도서관주부문학회보령예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