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있던 시간들.
치열한 삶의 언저리에 눌어 붙은 소금기.
용암처럼 끓던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열정.

갈채를 원했던가?
무엇 땜에 그토록 안달했어야 했을까?

닫힌 문 열고 들어서면
또 열어야 할 문고리가 다가서고,
일구고,
심고,
잎 피고.
열매 거둘 때까지
그 부단한 힘은 어디에서부터 왔던 것일까?

수없이 넘어지게 했던 고독한 시간들.
흩어져 널린
슬픔과 억울함까지
주워 담을 수없는 아픔의 조각들.
아름답게,
손을 흔들기엔 내가 너무 비좁은가?

또 다른 항해를 위해
닻을 올리고
꾸려야 할 보따리엔 무엇으로 채울까?

떠나야 할 때,
뱃고동은 울리는데
모든이를 사랑해야 할 일이 남았다면
나를 사랑 하는것 부터  배워야지.

(보령도서관주부문학회보령예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