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만 내린 축복 이라 한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웃음에 대해 수 천 년 전부터 연구해온 과학자들에 의하면 웃음이 주는 효과로, 웃음은 인체에 면역성을 키워주어 성인병을 예방해주고 불치의 병도 물리 칠 수 있을 만큼 웃음은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주어 심장마비 같은 돌연사도 예방해 주며 웃음은 스트레스를 진정시켜 혈압을 떨어뜨려 위기감과 공격성을 해소 시켜주어 마음의 정서에 안정을 주기도 한다는 학설이 있다.

웃음 때문에 차 운전 중 발생한 심각한 사태의 위기를 모면한 기억이 떠올라 나열해 본다.

여중에 다니는 딸아이가 시험기간이라서 학교 앞까지 태워다 주고 와서는 여느 때처럼 식사 후, 차를 마시며 햇빛 쏟아지는 창가에서 더 없이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 기분 좋은 목소리로 000네라고 인사를 하는 순간, 여기는 경찰서인데 오늘아침 여중 앞에 차를 운전하고 간적이 있냐고 물었다. 예..하고 대답을 했더니 우리차가 뺑소니차로 경찰에 신고 됐다는 것이다. 깜짝 놀라 그럴리가요?~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반문을 했다.

잠시 상황설명을 듣고 보니 상대방이 신고한 차량번호도 내차였고 운전하고 있던 인상착의도 나였다. 가까운 파출소로 출두하라며 용건을 마친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

평소 파출소와는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터에 죄를 짓고 파출소를 가게 되었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파출소로 가는 내내 마음이 두근거렸고 무슨 영문인지 종을 잡을 수가 없어 황당하기만 했다.  그리고는 어이가 없음인지 마음속에서 자꾸 웃음만 나왔다.

파출소에 도착해 보니 신고한 분은 없는 것 같았고, 담당형사님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친 순간, 웃음밖에 안 나와 웃고 말았다.

자초지종 사건의 경위를 듣고 보니 내가 딸아이를 내려주고 후진을 하다가 상대방 차를 살짝 찧어 놓고는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다.

차안에서 광경을 지켜보던 그분은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졌으니 괘씸죄가 적용돼 뺑소니차로 신고 했다는 것이다.

초보운전자였던 나는 감각이 둔해 상대방차에 접촉사고를 냈으려니 생각도 못하고 유유히(?) 그 현장을 빠져 나왔던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니 정말 화가 나실 만도 했겠구나 싶었다. 잠시 후 표정이 단단하게 굳은 어떤 분이 화를 내며 들어오는데 단번에 피해자인 것 같았다.

그분의 굳은 표정에 기가 팍 죽어 개미 같은 소리로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차는 곧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정중히 사과를 드렸지만 그분은 ‘차만 고쳐주면 다냐’ 며 화가 풀리지 않는 듯 목소리를 계속 높이셨다.

이쯤 되면 사태가 긴박한 상황인데 웃음이 나와, 씩~~웃으며 ‘제 차가 후진해서 다가오면 경적이라도 울려 주시지요? ㅎㅎㅎ... 정말 전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려도 그분은 차보다도, 어느 죄보다도 제일 무서운 괘씸죄를 운운하시며 좀체로 화를 풀려 하지 않았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도 계속 미소를 짓고 있는 내게, 담당형사님께서 어이가 없었는지 같이 웃으며 중재에 나스셨다. ‘피해자님 어떻게 할까요?  뺑소니로 처리를 하게 되면 벌금에다 면허정지인데 이 사건을 피해자님 조서대로 사건처리 할까요?.. 잠시 무거운 침묵, 몹시도 심각한 순간에 나는 또 웃음이 나왔지만 웃을 수도 없고. 속웃음이 내 얼굴에 만연의 미소가 되어 번졌던지 그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분도 씩~ 웃으셨다. 어느새 우리 셋은 함께 웃고 있었다.

이렇게 웃음은 바이러스가 되어 전염되고 옆 사람에게 바로 감염 되어 나비 효과의 파장을 일으켜 서로 웃으며 용서하고 이해하고 화해하는 위대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보령도서관주부문학회보령예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