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가 주관하는 제20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에서 황의호(52ㆍ대천여고 교감) 씨가 국무총리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보령시 웅천읍 일대의 보(洑) 시설과 웅천천 지역에 관한 수리시설의 변천사를 다룬 논문 「보령 城洞里 中洑水利稧」(보령 성동리 중보수리계연구)으로 대상인 국무총리상으로 선정됐다.

황의호씨의 논문은 보령시 웅천읍 성동리 일대의 보(洑) 시설과 웅천천 지역에 관한 일제시기 자료의 발굴을 통해 그 당시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수리시설(水利施設)의 변천사를 치밀하고 현장감 있게 소개한 글이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지역에 대한 역사와 지형, 인문적 사항들을 고려해 보계(洑稧) 문서를 일일이 분석한 점에서 향토자료의 분석방식의 한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장관상에는 이준범씨(46,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의 ‘근대 역사문화 공간 양화진에 대한 연구’와 심현용씨(37, 울진군청 학예연구사)의 ‘천축산 불영사의 신자료 소개’가 각각 수상했다.

대상에는 상금으로 400만원이 주어지는 등 총10개의 상에 1,7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전국문화원연합회는 1986년부터 매년 「전국향토문화공모전」을 개최해 오면서 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전국 각지의 향토문화 자료를 발굴해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사연구자의 연구의욕과 향토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공모전은 전국 규모의 유일한 향토문화 공모전이기도 하다.

황의호 교감은 ‘90년 ‘전국향토문화공전’에서도  ‘보령 석공업의 기원과 발전과정’이라는 연구논문을 제출해 국사편찬위원장상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 교감은 또 이후 꾸준히 ‘한내돌다리밟기’, ‘보령현 치소(治所)의 이동에 관하여’, 보령지방에 불려지는 1만여 개의 지명을 조사 〈보령의 지명〉을 발간한 바 있으며, 보령지방에 분포하는 300여기의 고인돌을 조사〈보령의 고인돌〉을 발간했다.

이와 함께 보령지방에 현재 시행되고 있는 20여개 마을의 동제를 조사해 〈보령의 동제(洞祭)〉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보령지방의 보(洑)를 조사하던 중 일제시대 수리계 문서를 발굴 연구함으로써 대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황 교감은 제20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 대상 수상 소감을 “이러한 일들을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원연합회에서 시행하는 향토문화연구대회 때문”이라며 “ 이번에는 대상에 선정돼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향토를 답사하고 연구해 보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교감은 “시골의 무명교사였던 저를 향토문화연구대회를 통해 향토연구가로 키워준 문화원연합회와 늘 친절하게 도와주시는 보령지역의 어르신들, 늘 격려하고 이끌어 주는 보령문화연구회 회원님들, 중보수리계 자료를 선뜻 내어주신 오종권 선생님께 감사와 수상의 영광을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문화원연합회는 오는 12월 1일 14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극장에서 ‘2005년도 전국향토문화연구자 큰잔치’를 갖고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과 심포지엄,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향토사가를 비롯해 학계, 언론계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전국의 향토사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향토문화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심포지엄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