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당도와 좋은 품질로 전국에서 명성을 얻은 남포사현포도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소비자를 찾게 될 사현포도는 오랜가뭄과 큰비에도 불구하구 예년보다 2-3일가량 일찍 출하될 전망이다. 생산량은 예년 수준으로 대략 5만5천박스(10kg)를 생산할 것으로 현지 생산자들이 예상하고 있다.
남포면 사현리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사현리 새마을지도자 박재윤씨가 처음 재배하면서 온 마을이 포도마을로 변했다.
포도의 당도는 일조시간, 수분, 토질 등의 영향으로 결정되는데 사현리는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물이 잘 빠지는 사질양토라서 포도를 재배하기는 안성맞춤이다. 거기에 포도재배기술이나 유통에 관한 문제를 마을주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구하는 전통이 지금의 사현포도를 만들어냈다.
보령시민은 물론 국도 21호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사현포도의 명성을 알고 사현리 포도원두막에 차를 멈춘다. 한번 찾은 사람은 꼭 다시 사현포도를 찾는다는 것이 재배농 송수진(남포면 사현리)씨의 말이다. 송씨는 "사현포도를 먹어본 사람은 다른 포도는 못먹겠다고 한다"며 사현포도의 우수성을 은근히 자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사현포도를 구입한다는 이현일(46 전북 군산시)씨는 "사현포도 맛이 뛰어난 것 같다"며 "작년에 본 포도맛을 잊지 못해 다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현포도는 현재 현지 판매와 함께 농협공판장 위탁판매가 주된 유통경로다. 판매량으로 보면 현지판매가 절반, 위탁판매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현리 국도 21호 주변 30여동의 원두막에서 농민들이 재배한 포도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이달말경 출하될 노지재배 포도는 아직 가격결정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될 것이란게 재배농가의 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하우스포도는 4kg들이 한상자에 2만원, 특품은 2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비가림 노지포도가 나오는 이 달 말부터는 2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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