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비군 지휘관이 전방사단에서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채 의병 전역을 했지만 보상제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받지 못한채 생활해 오던 지역주민을 33년만에 국가유공자로 등록 받을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제32보병사단 독수리 연대 최문선 웅천읍대장(55세, 3사 8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 대장은 96년 1월 보령대대 웅천읍 대장으로 보직돼 입무 수행 중 지난 4월, 군에서 오른쪽 눈에 상해를 입고 8개월 간 치료를 받던 중 안타깝게 실명한 채 전역하고도 보상제도에 대해 알지 못해 33년간 어려운 생활을 해 오고 있던 임승호씨(55세, 웅천읍)의 소식을 접했다.

이후 최 대장은 지역향토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읍대장으로서 지역주민인 임승호씨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변 주민들의 조언을 얻어 약 5개월 간 노력을 기울였으며, 지난 8월 국가 보훈처로부터 공상인정과 등급판정을 받으라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따라서 임 씨는 오는 10월 신체검사 후 등급판정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 온 것만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에 최 대장은 “자칫 잘못하면 평생을 아무런 보상없이 고통속에서 살아갈 뻔 했던 임씨가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부대 관계자는 “지역 예비군 지휘관들은 각 지역 내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도 어렵게 살아가는 6.25·월남 참전용사나 국가유공자, 상이군인, 전쟁미망인들을 찾아 대민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안보공감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