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원남동 크고 복잡한 도심 한 복판에 당당하게 우뚝 솟아 있는 한 건물이 있다. 바로 보령그룹(회장 김승호, 웅천, 창업주) 이다. 

1963년 10월 보령약품(주)로 출발,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보령그룹은 현재 보령제약(주)(63년 11월 창립)을 비롯 7개의 계열사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보령그룹은 올 해 초 ‘Inno BR(Innovate-BORYUNG, 혁신보령)’을 경영혁신 비전으로 제시한 선포식을 갖고 2009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으며,  모체인 ‘제약부문’의 매출목표액을 5,2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 해 보령제약 매출실적이 1,68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 내 현재의 3배 수준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보령인이 만든 작지만 아름다운 기업 보령그룹에는 1,300여 가족들이 있다. 

또한 보령그룹 7개 계열사를 대표하는 모체로 그룹의 절반이 훨씬 넘는 830여명의 가족들이 건강한 인류를 꿈꾸며 보령제약에 근무하고 있다.

보령그룹 매출 1조원 목표, 이 중 대중적인 기업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경제침체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령제약 매출을 5년 내 현재 매출의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혁신보령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과 동향인 보령출신이며 지난 2월 11일자로 보령제약 영업·마케팅 총괄사장으로 스카우트 된 김광호 사장(57세)이다.

현재 보령제약의 생산·관리 등 총괄사장으로는 김상린씨가 맡고 있으며, 김광호 사장의 영입으로 보령제약은 투 톱 체제를 구축, 발전을 위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령인이면서 보령제약 영업·마케팅 사장으로 스카우트 돼 앞으로 5년 내에 보령제약을 가장 크고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김광호 사장을 만나 그의 경열철학과 보령제약을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취득한 박사학위를 축하하며 초등학교 은사인 서승일 선생이 써 주었다는 글귀를 사무실 한 켠에 가지런하게 걸어놓고 그날 그날 자신을 뒤돌아본다는 김 사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내면의 따뜻함과 함께 ‘보령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라는 첫 마디로 자신감과 매사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국 바이엘 약품(주)에 입사 후 마케팅 과장(75~83년)을 거쳐 (주)유한 SP 창립 마케팅 부장(~86년), 바이엘 코리아(주) 전무이사(~92년)·바이엘 U.S.A 국제마케팅부 극동담당 매니저(~94년), (주)사노피-신데라보 코리아 부사장(96~05년 1월)을 역임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근무 30년, 한 해 한 해 경력이 쌓여지면서 김 사장은 관리자로 노사화합의 회사를 이끄는가 하면 영업 및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전무후무한 매출 신화를 기록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제품 설명원으로 입사했던 바이엘약품 퇴사 후 스카우트로 바이엘에 재 입사한 김 사장은 노사갈등으로 폐업위기에 놓여있던 회사를 1년 반 동안 정성을 기울여 노사화합을 이끌어 흑자 회사로 만들었으며, 특히 거의 폐업 직전이었던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으로 영입 후에는 첫 해 100억원이던 매출을 9년 후 1,640억원까지 무려 20배 가깝게 성장시킨 주역이다.

이렇듯 사노피-신데라보에 근무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무후무한 매출을 올린 주역이 이 곳을 떠난 이유, 사노피와 아벤티스의 합병이 원인이었으며 그가 떠나던 날 송별식장은 직원들의 숙연함으로 가득했다는 얘기다. 바로 김 사장이 직원들과 인간적인 신뢰를 구축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나갔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든 제품도 제품이지만 그 제품을 만들고 파는 사람이 중심이 돼야합니다. 자사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승부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을 줄 아는 회사는 어려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사노피 근무당시 ‘가슴으로 사랑하고 싶은 회사, 고객이 성원해 주고 싶은 회사, 경쟁사들이 부러워하는 회사’가 캐치프레이즈였어요. 보령은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더 큰 회사가 되자, 더 좋은 회사가 되자라는 목표로 임할 것입니다. 보령을 5년 내 가장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보령제약 취임 5개월 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 사장은 분석결과 보령제약은 인력이나 제품 등 1등 회사가 되기 위한 충분히 준비된 회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총화단결에서 매우 강점을 가졌으며 직원들이 경영방침으로 잘 이해하고 적응해 가면서 활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이고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직원들의 대학원 학비지원을 비롯한 인재양성에 타사 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수 인력이 양성될 수 있는 기업 풍토를 충분히 겸비하고 있죠. 사람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라는 표시입니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이 우수한 제품력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고도성장을 하지 못한 것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화·집중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제품력은 5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들의 능력이죠.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라도 스스로 팔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판매됩니다.”

또 보령제약은 처방약 70%, 일반약 30%의 비중으로 제품이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처방약 주력 기업보다는 일반약 주력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주도했기 때문이며, 때문에 김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후 영업을 기본의 약국 중심에서 병원의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

약국 영업담당자들을 절반으로 대폭 축소하고 이들을 클리닉 영업으로 전환시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비중이 높거나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집중 관리하는 등 유통 및 영업채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또 보령제약은 우수한 처방약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의사들에게 기업이미지가 좋은 만큼 우수 인재를 집중적으로 투입, 최소한 2~3백억 원대의 매출성장 품목을 3~4종 이상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 곳에 올 때 회장님께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주십시오‘하고 부탁했습니다. 선뜻 믿어주셨고, 모든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 중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보령제약은 사람, 시스템, 제품 구성이 좋습니다. 희망이 있는 회사입니다.”

김 사장의 경영방침은 ‘전문화’ ‘집중화’이며, 이는 각 질환군별로 전문성을 획득한 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 간단명료한 업무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직원들이 이를 따르도록 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또 제약 영업을 3P, 즉 사람(people)·과정(process)·제품(product)으로 압축했으며, 이는 우수한 인력이 효율적인 프로그램 아래 우수한 제품을 관리하면 바로 매출 성장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에는 기존 우수한 제품에 더해 현재 임상중인 고혈압 약 등 외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5년 내 의약품 매출액 5,200억원대 기업 처방약 시장 4.5%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5년 내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좋은 회사 큰 회사로 만들겠다는 김 사장.

위의 많은 노력들에 더해 보령제약은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방식을 선보일 MAT(arket Access Team)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MAT 미션은 ‘보령제약의 우수한 의약품을 고객에게 정성껏 알리고 주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령제약 의약품을 널리 사용하게 함으로써 국민 보건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가정과 국가의 약제비 및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에 MAT는 제약회사 내에서 영업사원 등에 의약 관련 교육을 전담하던 학술팀과는 다른 의료 현장에서 의사 및 환자들과 대면해 질병에 대한 정보를 취합 이를 기반으로 의사와 환자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보령제약에서는 지난 5월 1일 입사한 생명과학, 화학 등을 전공한 여성 신입사원 10명으로 MAT를 꾸리고 공통 교육을 마쳤으며, 현재는 MAT로 활동하기 위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마케팅 접근 방법인 MAT는 국내 제약회사와 의료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는 직원들에게 ‘마음먹으면 죽기도 한다. 살아서 1등 되려는 생각을 해라’ 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사심없는 공심화(gongsimiaztion)를 불러 일으켜 보령제약 전체 임직원들과 직원들의 힘을 모아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령제약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가 되면, 고향 시민들도 보령제약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고향민들이 보령제약을 뿌듯하게 여기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김 사장.

중학교 졸업 후 줄 곧 외지에서 생활기반을 잡고 생활하는 김 사장이지만 보령을 유난히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면 볼수록 정겨운 곳이 고향 보령입니다. 저희들은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 지내다 오기도 하고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답니다. 저는 고향의 덕을 보고 사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향을 지키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김 사장은 가끔 고향 방문시 노인들이 갖가지 질병으로 보건소를 찾거나 또 본인에게 “어디 어디 좋은 약이 뭐여!”라며 질문하는 등 모습을 접하고 능력이 닿는 대로 고향민들의 진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고향 분들이 큰 병원 진료받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향 내려갈 때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소문을 듣고 전화를 수시로 해 오십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5년 내 가장 크고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김 사장. 이 후부터 김 사장은 ‘제일 가 보고 싶은 기업’ ‘보령제약을 다니는 직원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기업’ ‘누군가 물어봐 주지 않아도 나 보령에 다닙니다 라고 얘기하고 픈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이다. 또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일에 봉사하고자 한다는 말을 전했다.

“건강에 대해서만은 빈부차가 없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질환에 대해 국가가 관리해서 예방·조기치료 해 줄 수 있도록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최선을 다하면 안 될 것이 무엇이겠는냐며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한 생활자세로 자신은 물론 보령인들의 기업 보령제약을 반석위에 우뚝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사람 김광호 사장.

쓰러져 가는 다국적 기업을 사람 중심 경영으로 이끌어 탄탄한 기업으로 이끌었던 인물.

김광호 사장의 이력에 또 한 번의 신화를 이룩한 인물이라고 기록 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광호 사장은 보령 출신으로  대남초, 대천중·고를 거쳐 건국대학교 수의과 졸업(75년), 동대학원 석사(84년)·박사(98년)학위를 취득했으며, 건국대학교 수의과 외래교수 및 겸임교수로 재직했었다.

또한 미국에서 1928년에 설립된 인물정보 네트워크 후즈후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Who’s who historical society) 회원이다.

저서로는 지아라레논 제거에 관한 연구, 디캄바 한 토기 난소의 병리학적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