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태로 4대 지방선거를 위한 분위기가 점차 지방정가의 하마평을 오르내리고 있다. 보령에서는 변수가 많아 아직 정중동이지만 기초의원부터 시장후보까지 누구누구는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비밀이 아니다.
보령의 정치적 구도는 전국 정당구도보다 더 복잡하다. 시장은 무소속, 국회의원은 소수당인 한국신당, 도의원은 자민련과 무소속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구당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안홍렬씨가 위원장으로 있으나 보령지역에서의 활동은 아주 미비하다. 지구당 위원장이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이다. 아마 본격적으로 지방선거가 접어들어도 활동이 가시화될 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김명수씨가 위원장으로 있으나 역시 활동폭이 제한되어 있고, 위원장 또한 이렇다할 정치적 행로를 밝히지 않고 있어 집권여당 지구당으로서 무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은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고, 공동여당으로 참여하면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곧 지구당 정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긍규위원장이 방송위원으로 참여, 이렇다할 정치적 행보를 표방하지 않고 있으나 지구당 관계자에 의하면 중앙당에서 7월중으로 지구당 정비계획이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신당은 김용환의원이 대표로 있어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그러나 정국이 혼미해짐에 따라 김대표가 단기필마로 끝까지 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입장표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른 지역과 달리 지방자치제에 있어서 전라도의 민주당, 경상도의 한나라당, 타충청도의 자민련처럼 절대 우위에 서있는 정당이 없어 결국 개인의 능력이 유권자들에게 최우선의 선택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소속 성향도 보이고 있으나, 중앙정치에 지방자치가 예속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볼 때 보령은 한편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신준희시장은 아직까지 특정 정당에 이렇다할 관심 표명이 없어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소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대과없이 시정을 이끌어온 신시장은 섣부른 정당선택보다 현재의 분위기를 그대로 선거까지 이끌고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뿌리를 둔 자민련은 지난 총선에서 활약한 협의회장들이 매월 모임을 갖고 조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천,웅천,오천협의회장 출신 당료들이 시의원에 출마를 공언하고 세를 확장하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그 유용성은 여전하다.
따라서 시장후보로 오르내리는 인사중 현재 이준우도의원, 채규병 국무총리실 과장 등이 조심스럽게 자민련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의원은 자신이 측근에게조차 시장출마에 대한 일절 언급이 없으나 지구당 일부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면 시장후보로 추대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채과장은 공무원 성격상 진로에 대해 어떠한 언질이 없으나 자민련 중앙당 최고위층과 계속해서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우전도의원은 누구보다도 정당선택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상대성이 있는 시장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 자민련 등의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자민련 중앙당에서도 영입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찬규전도의원은 한국신당 지구당 간부중에서 가장 의욕있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신당에서 이렇다할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 마당에 현재는 지구당 내에서 가장 먼저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가 공천을 일찍하지 않고 선거 막바지에 공천을 하는 스타일이므로 낙점을 받기까지는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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