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신문>이 열여섯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관심과 애정으로 격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 창간 16주년을 자축(自祝)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보령신문>이 지역 여론을 선도하는 공기(公器)로서 얼마나 순 기능을 했는가 라는 자기 반성을 해 봅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부족한 취재인력과 지면, 발행부수로 지역 전체의 정보를 포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압력과 유혹에도 타협하지 않고 ‘올곧은 신문’으로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지역언론도 당당한 언론이며 중앙이나 지방의 일간지 못지 않게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언론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보령신문>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시민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는 이 작은 인식의 변화를 소중하게 새기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각종 이해 집단의 이해 충돌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나 논평은 부족했지만 주민여론을 오도(誤導)하지는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지역 전체의 입장과 사회 정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보도와 논평에서 이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보령신문>의 지난 15년은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령신문>이 집중 보도한 뉴스들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며 지역사(地域史)를 새로 쓰는 기록을 남겼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독자들은 제대로 된 신문 읽기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보령신문>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운 독자들에게 올바른 세상읽기를 안내하는 ‘세상을 보는 밝은 창’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보령시민의 자존심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따가운 질책을 당부드립니다.

그동안 <보령신문>에 관심과 애정으로 이끌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