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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웃음

김 견 남(kgn416@hanmail.net)

2005년 04월 04일 (월) 00:00:00

보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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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고
소리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느낄 수 없다고 내가 말했다

난 언제나 종달새처럼 쉼없이 말했고
내 열마디에 한두마디쯤 그는 대꾸했다.

늦은 배움의 길을 나섰을 때
그 머리로 무슨 공부냐는
빈정섞인 어투는 얄밉더니

모르는 한자에 일일이 토달아 주고
옥편찾아 읽어봐 주고
힘듬에 굴하지 않는 내가 참 이쁘다고
칭찬까지 해주고

굳이 소리내지 않아도 이젠 느낄 수 있다
그 눈속에 그 표정에
그 맘속에 그윽한 장미향을...

나 땜에 수다쟁이가 되었다며
하얗게 웃는 그의 연한 웃음이
봄날의 햇빛보다 더 따스하다

<보령도서관주부문학회보령예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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