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이 부끄러움을 안고 들어가려니 자기 차례를 알리려는 듯 봄꽃이 얼굴을 내밀 준비로 욕심을 부려보는 사이에 새해는 벌써 두달이나 지나갔다.

새학기 3월을 맞으니 이제야 새 기분으로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로 인해 덩달아 들떠있는 기분이고, 무엇인가 준비해야 할 것만 같고 마음도 바빠진다.
이렇게 모든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은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바뀌면 느낌으로 감각으로 알고 준비하는데,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그 누군가가 있는데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할때도 있었다.

영화 말아톤을 보면서 내 자신이 궁금한 점과 미흡한 점을 한꺼번에 뒤돌아 보게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원이는 당연히 엄마가 지키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이 아이에게 세상을 느끼게 해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은?
끝내죠요.

힘들어?
안 힘들어.

계속해서 묻는 대답 속에 강요아닌 강요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엄마의 생각과 표현하지 못한 초원이 생각이 같았을까?

자기 삶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기에 끌어주는 부모는 과연 그것이 초원이 삶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옳은 일인지 나 또한 내 아이를 보면서 판단력이 뚜렷하지 않고 흐리다는 이유로 강요만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이런 부모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가 있는 자식을 두었다고 부모의 자존심 때문에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고 자기의 삶을 가두어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부모 품 속에서 기를수 있는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 같으면 자기 인생을 펼칠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본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가슴에 응어리처럼 가두어 두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도 마음에 병이 들것이다.

그러면 이 두 경우를 보았을때, 누가 봐도 어떤게 옳은지는 판단할수 있다.

초원이의 경우 그래도 행복하다고 볼수 있지만, 결과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게 했다는 부모의 후회와 그 반대로 초원이는 만족감으로 끝났다.

정상인 사람들도 삶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참 많다.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장애들로 이루지 못하고 가두어 버리는 일이기에 욕심보다는 남에게 보여주는 삶에 의미를 두지말고 자신만의 성취감에 성공할 수 있는 삶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내 아이나 가족들에게 나에게 맞는 삶보다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웃을 수 있는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가족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았다.

관람하는 동안 울고 웃으면서 내가 많이 기다렸던 영화이기에 감동도 더 컸다.

생각을 가다듬고 편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니, 아직은 쌀쌀하지만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목련꽃 봉우리가 환하게 웃으며 금방 터질 듯이 보인다.

이제 진정 봄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기지개를 쫙~~~~~~펼쳐 볼 것이다.

<보령도서관주부문학회보령예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