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인구 13만으로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오래된 운전기사들은 노선별로 특징이 있는 승객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중고등 학생이나 노인분들인데 노인들 대부분은 평생 농사일만 하였기에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 그래서 회사에서 매월 교양교육을 실시하여 노인들 모시는 예절과 차내 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안전벨트도 없는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가 노인들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차내에 오르는 승객들에게 안전사고예방에 대해서 계속해서 차내 방송을 하고 있다. 우리지역 보령은 대천해수욕장이 있어서 휴일에는 대천 항 노선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로 인해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서 중간에 승객하차를 유도 하지만 승객들 중 일부는 종점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내리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차가 막혀서 중간에 회전할 수 밖에 없음을 승객들도 운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마음이 아쉽다.
겨울철이면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노선별로 결빙이 심하여 사고의 위험이 있으면 운전기사의 판단으로 운행여부를 결정하도록 지시한다. 도저히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의 도로에서 목숨을 걸어도 될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닌데도 무리한 운행을 해야하는지는 생각해 볼일이다. 지난번 대설 때 국내 공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천재지변으로 항공기가 결항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때 승객들은 자신들의 모든 권리를 유보한 채 항공사 안내를 믿고,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도 참을성 없는 승객들은 '폭동'을 부리고 각종 요구와 주장을 항공사에 쏟아 부으며 심지어는 어느 항공사에서는 분노한 승객이 컴퓨터를 부수는 바람에 날이 갠 후에도 탑승수속이 지연 됐다는 소식을 들은바 있다. 버스도 마찬가지다 고집스런 승객의 요구에 이기지 못하여 무리한 운행을 하다가 사고가 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니겠는가. 승객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배려 할 수 있는 마음이 앞서야 하겠다.
일선에서 일하다 보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수없이 많이 생긴다. 대중교통은 차에 승차하여 하차할 때까지 운전자와 승객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령에는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어서 금년에도 많은 피서객들이 보령을 찾을 것이다. 대천역에서 내리면 우선 조심해야 할 것이 해수욕장 근처의 숙박업소에서 호객행위(삐끼)를 하고있는데 그들에게 속지말고 시내버스와 좌석버스의 운전기사에게 안내를 받으면 안전한 여행이 될 것이다. 금년에는 우리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하여 차내에서 몇 가지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대천해수욕장 전용 좌석버스에 보령의 자세한 안내와, 구급약, 보령시 전역의 숙소(민박)안내 및 해변에 오면서 미쳐 준비하지 못한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좌석버스 전 차량에 보령산 머드 썬크림이나 썬오일 같은 제품을 비치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실업인구가 100만인 나라에서 직장이 없어서 놀고있는 사람들도 자가용은 있다. 우리나라가 다시 일어나려면 지금부터라도 편한 것만 찾지 말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국가경제도 살리고 개인적으로도 실익을 추구하였으면 하는 바람과 우리나라 국민이 적극적으로 대중교통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이용한다면 그때는 대중교통 요금이 지금보다 내려도 운수회사는 수지 타산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똑같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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