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이 이렇게 신나는 것인 줄 몰랐어요"
지난 10일 오후 대천해수욕장 시민탑광장 일대는 온통 흥겨움과 흥분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대천해수욕장을 처음 찾은 관광객이라면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만 보아도 진한 감동을 느꼈겠지만, 그 보다는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즉석 국악한마당에 눈길을 뗄 수가 없었던 것.
수십명이 장고, 꽹과리, 북, 징을 들고 오묘한 소리의 조화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광장에서 바다를 감상하던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시민탑광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관광객들도 소리의 출처를 알고자 신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다양한 동작으로 풀었다 죄었다를 반복하며 흥을 돋구던 풍물패가 굿거리, 삼채에 이어 2채장단으로 접어들자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놀이판 속으로 자연스럽게 끼어 들어갔고, 신명이 났는지 젊은이 몇몇도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불과 20여분이 안돼는 시간동안, 시민탑광장은 축제의 장이나 된 듯 달아올랐다.
시민탑광장을 신명으로 달군 것은 다름아닌 (사)국악협회 보령지부(지부장 김재중) 회원들. 지난해에 이어 대천해수욕장에서 '국악협회 보령지부 세미나 및 단합대회'를 열면서 흥을 감추지 못하고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악한마당을 연출하게 됐다.
이날 오전 300여명의 회원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와 장기자랑, 민속놀이 등으로
모임을 마친 국악협회 회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저마다의 풍물을 둘러메고 길놀이를 시작했고, 시민·관광객과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함께 하고자 잠시 시민탑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국악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락은 연주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며 "국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시민·관광객 모두가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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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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