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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보령시에 산다는 것 ㅡㅡ명천3통 주민의 삶
김종만 명천동(울음내)발전위원장
2024년 07월 09일 (화) 12:01:5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울음내는 말 그대로 명천명화(鳴川鳴花)의 고장이다. 산북화장(山北花藏) 산남화개(山南花開)이므로 그야말로 꽃피고 새우는 복지이다.
그런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더 잘살아야할 복지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성주탄전이 개발됨에 따라 어느 날 옥마철도가 개설되면서 동네가 두 동강이 났다. 우리 집은 꼭대기에 있어 고등학교 졸업후에나 전기의 혜택을 받았다. 옆 웅굴 마을은 10여세대가 있었는데, 철로로 가로막혀 동네 존재조차 사라졌다. 탄광이 개발되면서 명천폭포와 울음내 하천이 말라버려 논들이 잡초밭이 되었다. 또 80년대 초 보도듣도 못했던 고압 송전탑이 설치되었다. 모두들 전기를 사용하므로 철탑설치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밑에사는 주민들은 어떤가? 

그러다가 볕이 비치는 것같았다.마을 길이 좁아 차가 수렁에 빠지기가 일수였는데 4차선이 통과한다하니 쥐구멍에도 볕뜰날이 있다는게 맞는가보다하며 주민들이 흥분했다. 당시 흥덕동사무소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를 들으니 노선이 마을 위 산중턱으로 지나간단다. 그러면 주민이 이용할 수 없으므로 청원하여 마을 가운데로 노선을 이끌어내고 만세를 불렀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되니 사업설명회후 공무원들이 교묘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꿔 마을들이 진출입로 없이 모두 패스 당했다. 차라리 당초 노선대로 했으면 동네나 갈라지지 않았지! 자괴감에 서명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얼굴을 들지 못했다. 폐탄전과 고압철탑과 4차선의 굉음과 옥마선철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립생태원 조사와 주민들의 청문 등을 종합해보면, 이 지역은 수림이 울창하여 아직도 엄청난 자연유산들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올빼미, 수리부엉이, 큰·작은 소쩍새, 왕새매, 다수의 참매, 벌매,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큰기러기, 원앙, 붉은배새매, 새호리기, 황조롱이 등의 귀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파랑새와 꾀꼬리,딱다구리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하천엔 가재가 지천이다. 또한 천연기념물 수달은 다수 분포하며, 금개구리, 삵, 흰오소리 등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또한 온난화로 꽝꽝나무, 이나무, 구골나무, 호랑가시나무 등도 보이고 있어 아열대 수종의 북방한계선으로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띠고 있다. 한반도 최고의 야생동식물의 천국이다. 

그런데 골프장 확장공사에 대해 보령시청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천4동과 남포면 주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겨우 3명만 모여놓고 몰래하다시피한 행정행위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 뒤로도 주민들은 계속해서 반대의견서를 꾸준히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에대한 답변이 없다. 지난 해 11월 주민 104명의 반대청원이 있었음에도 감감 무소식이다. 개·돼지들 뉘들은 짖든지 울든지 말든지인가? 

과거 우리가 인내해야했던 옥마선철로·탄광개발·고압송전탑·국도우회도로 건설처럼 앉아서 또 병신이 되어야 하는가? 수 십만평의 골프장이 확장되면 수많은 매장문화재의 소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멸실, 일일 1천톤의 지하수 개발로 인한 피해, 야간조명과 농약 등으로 인한 주민 생활환경 등의 피해가 수 십년, 수 백년 넘게 예상된다. 그런데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할 보령시장은 환경파괴의 주범인 골프장에게는 온갖 편의를 제공하면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1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아예 외면하고 있다. 지난 기관단체장 회의에서 김동일 보령시장이 골프장 확장공사가 무난히 진행되어(?) 도에 서류가 제출되었다는 발언은 경악을 넘어선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보령시의회로부터는 '의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철거해 주세요' 라는 비공식 요청 딱 한마디를 들었다. 

이제 지난 60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보령시 명천3통과 남포면 주민들은 오로지 자신의 그림자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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