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 참여연대(사무총장 황선만)가 출범 1년여만에 깃발을 내릴 위기에 직면했다.
참여연대의 이같이 순탄치 못한 항해가 시작된 것은 지난 5월 초, 이들은 총회를 열어 보령시 구속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하는 범시민운동을 벌이기로 의결하고 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의회에 전달된 항의 서한에 따르면 '의원직 사퇴 시한을 5월 31일까지 주겠다'고 밝히고 이를 불이행 할 시에는 다른 시민모임과 연계, 투쟁을 계속해 나간다는 경고성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5월 22일 일부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 총장 및 전교조 교사, 농민회 관계자 등 3명이 오배근 의장과 만남을 가진 것이 불씨가 돼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몇몇의 개별면담으로 의회에 요구한 사항들이 관철되겠는가'라는 부정적인 충고를 뒤로하고 '오의장을 꼭 만날 필요가 있었느냐'는 얘기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오의장은 "사퇴는 물론 시민에게 사과할(행사장에서 수 차례 했으므로)의사가 없다"고 황총장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무의미한 결과를 안고 온 집행부에 대해 회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 사퇴요구 시한인 31일을 넘겼다. 이러한 것들이 도화선이 돼 황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는 등 질책이 쏟아져 내부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호화성 해외연수 및 뇌물수수사건 등의 재발방지를 위해 의회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쏘아 올린 직격탄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참여연대에 패색이 짙게 물들고 있다.
더구나 급물살을 헤쳐 나갈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의 관심을 저버리면서 이제는 각자 숨고르기만을 반복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이 '좌초만은 막아야 한다'고 나서고 있으나 현재의 몸통뿐인 참여연대가 바로 서기에는 풀어야할 과제가 너무 많다.
총회에서 의결된 사업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스스로 거둬들이고 주춤거리는 사이 시민들이 등을 돌려 오히려 시민들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처지에 몰렸다는 점도 경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이들이 편가르기 식으로 모임을 추스린다 해도 시민을 등에 업고 시작한 의회와의 전쟁을 무의미하게 접은데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관건이다. 한마디로 시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한 것이다.
참여연대 B씨는 "강경파와 온건파가 생겨나면서 활동에 차질을 빚고있다"며 "이번주가 체질개선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집행부 불신론으로 이어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는 참여연대가 금주에 제 모습을 갖추기에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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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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