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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유권자와 정치인의 시대정신
2024년 04월 09일 (화) 11:34:11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춘추전국시대 주나라 봉건제가 무너지고 제후국들이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일삼자 공자는 사회혼란 극복차원에서 예(禮)를 제시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 예는 개인의 윤리규범이면서 사회와 국가 질서를 바로잡는 제도였고,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는 사회적 장치였다.

공자는 이에 기반을 둔 정치는 정명(正名)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정명을 실현할 주체로 군자를 제시했다. 정명이란 ‘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시 공자가 제시한 군자는 자신의 도덕적 수양을 바탕으로 예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원래 군자란 정치적 지배계층을 일컫는 말로, 일반 서민을 가리키는 소인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공자는 이 같은 개념을 확장하면서 ‘군자’와 ‘소인’을 도덕적으로 구별했다.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몰두하는 ‘소인’과 도덕적 수양을 최우선으로 삼는 ‘군자’를 차별화했다.

공자는 특히 군자는 이익을 따지기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먼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으며, 군주는 군자다운 성품을 지녀야 한다고 함으로써 정치적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도덕적 수양과 실천’을 강조했다. 이는 공자가 당시 정치세력과 지배계층에게 도덕적 본성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자료인용/공자의 군자론). 

우리는 또 한 번의 선거를 맞이했다. 유권자의 냉정한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후보들은 그동안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후보들은 이번에도 국민을 주인으로 섬길 것을 고개 숙여 다짐했으며, 자신만이 나라의 번영과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중에 공자가 꼽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군자가 존재한다고 보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른바 아빠찬스에 부동산 투기, 재벌과 범죄자, 그리고 부와 권력을 쫓는 자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진영논리에 함몰돼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지금의 시대를 결코 청산할 수 없다.

정의롭지 못한 위정자들을 매의 눈으로 걸러내야 하고 특정 정당에 운명을 맡긴 후보 또한 함량 미달이다.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표를 구걸하는 후보 역시 심판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한 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으며, 선택에 따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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