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민 대다수가 지방의원들이 의원직을 이용, 자신의 사업확장을 도모하는 등 중앙의 정경유착이 지방정치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가 지난 달 12일부터 8일간 공주시, 금산군, 연기군 및 대전일원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답한 788명중 614명(77.5%)이 '매우 부정적'(240명,30.5%) 또는 '약간 부정적(34명,47.5%)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약간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53명(19.3%),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1명(2,7%)에 불과했다.
'지방의원들이 자기 출신지역의 이익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는 84.5%가 '그렇다'며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특히 '지방의원들이 지위를 이용해 지역개발사업 등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청렴도를 묻는 질문에는 78.9%가. '지방의원들이 권위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민주성 평가에서는 무려 86.7%가 '그렇다'고 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개선요인'에 대해서도 '지방의회(의원)의 자질 및 능력 개선'이 급선무라는 답변이 5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분한 지방재정확보'(472명), '주민 자치의식 함양과 향상'(432명) 순이었다.
이 교수는 "지방의원들의 무분별한 해외연수 남발과 의정활동비 과다 인상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고 중앙의 정경유착이 지방정치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비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지방의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난 95년 조사결과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며 "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방의원들의 자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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