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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우리의 향기, 우리의 빛깔
2023년 12월 05일 (화) 12:49:23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필자는 요즘 심원계곡을 자주 찾는다. 초겨울이 주는 풍경 때문이다. 동트기 전 심원동 길을 걷다보면 산 아래를 끼고 흐르는 물빛이 마치 이슬처럼 맑고 청량하다. 저녁 무렵에는 빨려 들어갈 듯 투명한 물결이 어느 물감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곱다. 낮에는 하늘빛이 내려 앉아 태초의 푸른빛을 연출한다.

이처럼 흐르는 물에도 빛깔이 있다. 농부의 정성이 깃든 들녘에는 들녘의 빛깔이 있고, 노동현장에는 노동자의 땀방울을 말해주는 빛깔이 있다. 성주산 갈참나무들의 속삭임은 거기에 있고, 백운사길 짧게 늘어진 선홍빛 감나무들의 감 익는 소리는 그곳에 있다.

자연도 사람도 이처럼 저마다의 향기와 색깔이 있으며, 천년고도인 경주시가 가지고 있는 지역정서와 보령시민과 보령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정서가 따로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절기마다 느낌이 다르고 빛깔이 다른 것은 자연의 이치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 사는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겨울 찬 서리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봄바람과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크고 작은 집단이나 각종 계층의 사람들에게 봄바람과 같은 훈풍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동꺼리를 만들어 내 계층 간 조직을 분열시키는 등 사회분위기를 꽁꽁 얼어붙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 같은 사람들은 지식보다 고집이 강해 자기 최면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가을 빛깔처럼 차분한 지도자는 작설차와 같은 진한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불의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주변에는 진한 삶의 향기를 지닌 지도자를 찾아볼 수 없다. 상당수 사람들 또한 오늘을 살고 있는 삶의 빛깔이 무엇인지 향기는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권력과 고깃덩이만 쫓은 결과다.

소설가 故 이문구(李文求) 선생은 생전에 그 누구보다 보령의 산하를 사랑했고 자랑스러워했다. 그의 대표작인 연작소설 ‘관촌수필’과 ‘우리동네’에도 보령의 진한 향기와 빛깔이 배어 있다.

선생께서는 “행복의 조건은 재물이 아니라 건전한 정신과 건전한 문화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돈이나 가식으로 포장된 행복은 결코 오래갈 수 없고,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는 윤석열 정권과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로 점철된 2023년의 끝자락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우리는 올 한해 무슨 빛깔로 살았고, 또 무슨 향기를 생산했을까.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아쉬움과 후회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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