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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대통령과 만남’, 이재명은 무엇을 얻었나
2023년 11월 07일 (화) 11:45:2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수시로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무반응으로 대응했고 여당은 이재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일축했다. 서울 강서 구청장 선거에서 이기자 이 대표는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다시 대통령과의 만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서 국민의 삶, 또 이 나라 경제가,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정부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이 거세지고 강서 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자 결국 윤 대통령이 만남에 동의했고 둘은 지난달 31일 환담을 가졌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이 대표는 빈손에 그쳤다. 기세등등하게 대통령과 만나자고 목소리를 높일 때와는 영 다른 결과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 등 참석자들에게 민생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협조를 구했고, 이 대표는 “정책과 예산의 대대적 전환”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 각 부처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 좀 더 천착하고, 정책이나 예산에 있어서 대대적인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나눈 이야기는 이게 다는 아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핵심은 이것이 전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이 대표 등 참석자들의 발언을 모두 들은 뒤 ‘말씀을 잘 듣고 잘 새겨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삼고초려에 대한 결과 치고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수를 염두에 두고 만남을 갖다보니 국민들의 기대에도 어긋났다. 이 대표는 당내 분란과 사법리스크에 봉착한 상태고, 윤 대통령 역시 그동안 헛발질에 그친 각종 카르텔 주장이나 해묵은 이념놀이 등 벗어던져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대표는 이 대표대로 총선을 유리하게 끌고 갈 명분을 찾아야했고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대로 이 대표를 이용해 지금까지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덜어 내야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대표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수 싸움에서 윤 대통령에게 밀린 탓이다. 그 결과 이재명의 구호정치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윤 대통령은 ‘협치’에 한발 다가섰다는 긍정론을 등에 업었다. 1년 넘게 칭얼거리며 만남을 외쳤던 이재명이 결국 완패를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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