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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2023년 10월 17일 (화) 12:12:25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낮과 밤이 바뀐 내가 예전처럼 같이 보기는 어렵지만, 아내가 요즈음 관심을 갖고 보는 유일한 TV드라마가 있다. 청나라가 침략했던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연인’이라는 드라마다. 우연히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두 남녀의 엇갈린 애정보다, 내가 가슴이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당시 백성들이 겪었던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참혹한 고통이다. 특히 포로로 끌려갔던 50만이 넘는 백성들의 삶은 노예보다 더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시청 하면서 느낀 당시 백성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연민은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했던 무능한 임금과 권력층에 대한 미움과 경멸로 바뀌었다. 친명 사대주의에 사로잡힌 당시 임금인 인조는 청나라의 침략을 불러일으키는 무능함을 보였지만 기다렸던 명나라의 지원군은 끝내 오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역대 왕들 중 가장 무능한 임금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분쟁이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그리고 중동지역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양쪽이 주장하는 역사적 배경과 종교적인 문제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어린아이와 여성 노약자 할 것 없이 민간인들이 무참히 살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고한 노약자와 어린아이가 처참히 죽어가는 이런 상황은 어떤 논리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모든 인간의 생명은 국가와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소중하며 인간의 존엄함에 선별이란 있을 수 없다.

솔직히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나 러시아의 푸틴은 전쟁영웅이 아닌 국민을 사지로 내몬 무능한 지도자일 뿐이다. 우리가 보고 있듯이 전쟁은 모든 것을 파멸시킬 뿐이다. 몇 가지의 얻은 것이 있을지는 몰라도 전쟁이 신의 뜻이거나 정의라고 감히 말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을 지원해 줄 것 같았던 미국과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장기화된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자국의 국내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서 처음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반도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영의 강대국들에 둘러싸이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하나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지도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은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력이다. 국제정세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판단력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이다. 옛날부터 전쟁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전쟁. 1년 8개월이 지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전쟁에서 남은 것과 얻은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한번 묻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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