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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오천항의 가을
2023년 09월 19일 (화) 12:22: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1일부터 주꾸미 금어기가 해제된 오천항의 새벽은 부산 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하다. 평일에는 점심시간 정도만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될 정도로 한산하던 이곳이 낚시객들로 정말 북적인다. 덕분에 낚시배들은 물론이고 때를 오래 기다린 낚시 전문점들과 식당들도 활력을 찾은 듯하다. 물론 낚시객들과 상관없이 이미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름난 맛집들이 많은 오천항 거리이기는 하다. 이틀째 비가 제법 내리는 새벽, 업무 교대 하러 온 자매님께 가게를 맡기고 이층에서 부산한 오천항을 바라다 본다. 이제는 생활에 많이 익숙해진 커피 한잔과 함께. 항구의 배들은 저마다 불빛을 있는 대로 비추고 위용을 자랑하며 줄지어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장관이다. 

어제 저녁 일년 만에 오천항을 찾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수영성의 은은한 불빛을 바라보며 함께 온 지인들 또는 동호회 회원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사실 피곤 할 수도 있을 둣 한데 사람들은 낚시 채비와 필요한 물건들은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인다.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젊은 여성들도 꽤 많아 보인다. 낚시가 여유와 힐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해양레저로 확실히 자리 잡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짜릿한 손맛 까지 느낄 수 있는 이만한 해양레저 활동도 없을 둣 하기는 싶다. 바다 낚시는 기술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날씨와 물때 등 실력 외적인 것도 작용하기 때문에 편의점을 지키는 내게도 가끔 최근의 조황과 물때 등을 묻곤 하는데 나는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전달해 주기도 한다. 

이제 이곳 생활에 많이 익숙해 있다. 대단한 적응력이다. 언제인가 구획어업으로 낚시배를 운영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글로 쓴 적이 있는데 섬의 이장님이 어업인들의 고충을 알려 온 적이 있다. 비어업인이 하는 레저활동인데 어업인들처럼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수긍도 하는 것이 이 시기에 비어업인의 주꾸미 어획량이 어업인들의 어획량보다 많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어떤 대책이 필요 할듯도 하다. 그러나 대책 마련이 자치단체에서 할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 어획량등을 자치단체서 정하면 규제를 하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가면 되는 일이기에 입법을 통한 진행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다. 

상생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난다. 둘 또는 여럿이 서로 존중하며 살아 가는 것을 말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오천 앞바다를 비롯한 보령 앞바다에는 더 ㅤㅁㅣㄶ은 배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고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을 즐기게 될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좀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어둠이 가시면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볼수록 빠져드는 풍경마저 아름다운 오천항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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