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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의 법률이야기]변호사를 하니 좋은 일이 많다.
2023년 05월 30일 (화) 11:35:3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필자가 변호사로서 활동을 한지도 벌써 10개월째가 다 되어간다. 작년 7월에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지금 나이가 50이고 그중 절반은 유년시절과 학창시절로 나머지 절반은 사법연수원 2년, 법무관으로 3년, 검사로 20년을 보냈다. 검사로서 일을 열심히 그리고 할 만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그만두려니 검찰이라는 울타리 안의 안락함에 익숙하여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3년 동안 고민만 하다 결국 작년에 결단을 내렸다. 검사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했지만 한계도 느껴졌다. 검사실 안에서 나한테 주어지는 사건들의 시시비비만 가려주는 일만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 필자는 무대가 화려하든 초라하든 나한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것 하나를 믿고 검사를 그만두었다. 이제는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고, 퇴사를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필자는 무거운 공직을 벗어 던지고 변호사로서 자유인으로 활동하면서 몇 가지 즐거운 장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필자가 공직생활을 할 때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6시에 정시퇴근한 기억이 거의 없고 매일 반복되는 야근에다가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생활이다 보니 주말에만 자녀들 얼굴을 볼 수 있어 우리 아이들은 아빠의 존재를 거의 모른 채 지금 고3, 중3으로 성장했다. 변호사가 되어 아빠의 역할을 좀 해 보자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아빠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아이들의 아침 등교시간에 통학을 내가 책임지기로 하여 지금은 매일 아침마다 두 아이들을 차에 태워 등교를 시켜주고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는 시간이 나한테는 하루 일과 중 가장 즐겁고 유익한 일이 되었다.

변호사를 시작하면서 10년간 타고 다녔던 차량을 팔고 새차를 구입했는데 주행거리가 벌써 2만킬로미터를 넘었다. 변호사는 의뢰인이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되는 것이라 서울이든, 남도 끝 해남이든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애마가 나를 태우고 다니느라 고생을 이만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의뢰인을 만나러 전국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그래도 나의 고향 보령과 이웃인 서천을 자주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더 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필자가 기차를 처음 타 본 것은 서울로 대학 입학시험을 치러 갈 때로 기억한다. 그때 장항선을 처음 타 보았고 마지막 종착역이 장항이나 장항선이라고 부른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서천 의뢰인의 사건을 맡게 되어 처음으로 장항에 가서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장항선의 마지막 종착역을 직접 보니 너무나 정겹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 서천의 의뢰인 사건을 여러 건 하면서 서천 지역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보령은 나를 키워준 내 고향이고 나의 부모님과 두 형제자매, 그리고 학창시절을 같이 한 초중고 친구들이 고향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필자는 고향 보령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여러 건 맡아서 현재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일한 대기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사건을 담당하고 있고, 모 수협의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다 보니 학창시절과는 다른 우리 고향의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점들에 대하여 생각과 관심이 깊어지는 것 같아 좋다. 우리 고향의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우리 고향을 위해 변호사로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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