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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익는마을의 책 이야기]
강철웅 지음 『소크라테스의 변명』
책 익는 마을 지 준경
2023년 05월 30일 (화) 11:14:33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 이 책의 특징
 을 살펴보면 플라톤의 저작 가운데 대화록이 아닌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작품의 주제는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면서, 당시의 일반적인 인간 생활에서 관찰하게 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에 대한 토론으로 기원전 399년 부당한 죄목(소크라테스의 주장에 따르면)으로 피소된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플라톤의 대화편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플라톤 철학의 출발점이라 불리기도 하며 플라톤 작품 가운데 소크라테스의 이름이 제목에 들어 있는 유일한 작품이자 소크라테스의 연설을 생생하게 직접 화법으로 전달하는 중량감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 정치적 희생양
 민주주의라는 제도와 관행이 확립되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토양 위에서 공동체의 행복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한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영광의 세기가 퇴색하자 희생양으로 재판정에 서게 되고 당대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고 그의 재판뿐만 아니라 일련의 행적과 대화 내용까지 주목 받으며 사실상 플라톤의 모든 대화편이 속하는 ‘소크라테스적 이야기’라는 장르가 유행하게 되었다.
 
■ 재판정에서 소크라테스는
 무죄의 ‘변론’ 대신 철학적 삶에 관하여 이야기하는데 기원전 399년 민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테네에서 열린 재판에서 불경죄와 젊은이를 타락시킨 죄로 고발당한 소크라테스는 단순히 고발된 혐의 내용을 반박하여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하여 하는 변론이 아니라, 고발로 함축되는 자기 삶 전체를 향한 물음과 도전에 대한 항변으로, 소크라테스로 대변되는 삶의 방식과 철학 그리고 철학적 삶 자체에 대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죽음을 앞둔 재판에서 자신의 기본 신념과 태도를 견지하고 다른 믿음을 가진 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유연하게 소통하는 소크라테스의 면모는 소크라테스가 자기 삶 속에서 일관되게 보여준 진지한 유희의 아곤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차단된 특정한, 그리고 한정된 시, 공간적 범위에서 행해지며, 평등한 조건을 만들어 내는 룰에 근거하여 자기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독자적 의지와 실력으로 하는 활동. 정신과 균형감은 지금 우리의 삶의 방향을 물을 수 있는 거울이 되어주는 것이 이 작품에 깃든 위대한 정신이라 할 것이다.

■ 재판의 표결 결과는
 360대 140으로 사형이 확정되고,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이 아테네를 비난하려는 이들에게 지혜로운 소크라테스를 사형시켰다고 헐뜯을 구실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비겁하게 목숨을 구하려는 행위가 정의롭지 못하듯, 재판에서 비겁하게 의견을 굽혀 살려 드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이고 죽음에 사로잡히는 것 보단 악에 사로잡히는 것이 더욱 빨리 다가오는 나쁜 일이라고 주장 한다.

■ 불경죄와 젊은이를 타락시킨 죄
 로 고발당한 소크라테스가 행한 연설은 단순히 고발된 혐의 내용을 반박하여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한 변론이 아니라 고발사건에서 함축하고 있는 자기 삶 전체를 향한 물음으로 “아테네인 여러분, 나를 고발한 사람들로 인해 여러분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난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들로 인하여 나 자신도 거의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릴 지경에 이를 정도로 그들은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는데, 그렇지만 진실에 관한 한 그들이 사실상 아무것도 말한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변론을 대신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결국엔 독약을 받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지인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다가 “아니,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갈 시간이,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신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분명치 않습니다.”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독이 든 약을 마시고 자신의 주장을 간직한 채 삶을 마무리한다.

■ 죽음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 최후의 모습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에게 닥친 불운에 안타까워하며 그와 최후의 순간들을 함께하며,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는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소크라테스의 장례를 걱정하기도 하고, 그가 독배를 들이키고 최후를 맞이한 순간 그의 눈을 감겨주며 마지막까지 함께 곁에 있어 준다.

■ 소크라테스의 죽음, 철학의 삶
 소크라테스는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서 함께하며 나태함을 일깨워 주고, 영욕을 겪은 민주주의와 우리 삶을 좌우하는 또 다른 힘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철학의 알파와 오메가의 역할을 하는 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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