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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읽기] 14년이 지난 지금도
2023년 05월 23일 (화) 12:25:3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참 세월이 빠르다. 현수막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은 여전히 웃고 있다. 무창포 비체펠리스에 오셨을 때 못 간 것이 지금도 많이 후회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큰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열렬히 지지하고 좋아했던 사람이 가까이 왔을 때 가서 수고하셨다고 한번 외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런 것이다. 지금과 같이 온라인 서비스가 활발한 시기라면 방문을 환영한다고, 임기 내내 정말 수고하셨다고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댓글이라도 달았겠지만, 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지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생각해 보니 그분 때문에 많이는 울었다. 평생 동안 흘려야 할 눈물을 그분 한사람 때문에 다 쏟은 거는 같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길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을 실어준 고마움에 울었고, 탄핵 당시는, 피와 땀으로 얻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혔다는 분노에 많이 울었다. 

그리고 2009년 5월 23일 참 많이 울었다. 장날인 그날 멍한 마음에 거리를 걷다가도, 지인들과 자리를 하면서도, 봉하마을로 가는 차 안에서도, 분향하면서도 원형 로터리에 차린 분향소를 철거하고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도 참 서럽게 많이 울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8년의 시간도 보냈다. 그분만큼은 아니겠지만 많이 외로워 보기도 했다. 지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더 미안하다. 

유트브를 통해서 14년이 지난 지금 봐도 그냥 눈물이 나온다. 대한민국은 주류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그분을 통해서 알았다. 주류는 그들만의 선민의식일 뿐이라고 무시하려고 해도 무섭다. 그때, 노무현을, 국민들을 무시했던 그 사람들은 여전히 더 막강한 힘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왜 그들을 보면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모든 현실들이 무섭다. 나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강한 사람에게 약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약한 사람에게 한없이 다정하기를 바란다. 그분을 통해서 배웠다. 지금 세상은, 평화와 통일을 바랬던 그분의 뜻과는 다르게 극단적인 분열과 냉전의 시대에 있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점점 더 정치를 외면하는 국민들은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의 편지 중 하나다.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에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를 바꾸는 힘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 같다는 그분이 정말 보고 싶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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