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폐쇄 됐지만 여전히 보령화력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에서 10위권 이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충남 소재 석탄화력 발전소들은 지난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3.6%인 742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대비 50.3%인 1만 8989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공기업 53기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다만 전국 5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자발전소들은 온실가스 등의 일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보령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2747톤을 배출해 6위를 기록했고 온실가스는 1207만톤을 배출해 5위를 기록했다. 

보령화력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먼지 155,887㎏, 황산화물 1531657㎏, 질소산화물 1,059,753㎏이다.

보령화력의 지난해 발전설비 이용률은 54.70%로 전년대비 4.38% 감소했다. 보령화력 4호기가 성능 개선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령화력 5,6호기에서는 다른 호기 발전기보다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보령화력 5호기에서는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 평균 1GWh당 216.20kg 보다 높은 423.89kg을, 보령화력 6호기에서는 338.93kg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보령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1310톤을 배출해 10위를 기록했고, 온실가스는 1004만톤을 배출해 6위를 기록했다. 신보령화력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먼지 39,308㎏, 황산화물 790,922㎏, 질소산화물 479,383㎏이다.

보령화력과 신보령화력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을 합하면 4057톤으로 태안화력, 하동화력, 당진화력, 영흥화력에 이어 전국에서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하면 2211만톤으로 태안화력, 당진화력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양을 배출했다. 

황산화물은 옥외 활동이 많고 천식에 걸린 어른과 어린이에게 일시적으로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농도의 이산화황과 함께 고농도의 미세 먼지에 폭로되면 호흡기계질환을 일으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염 입자는 대기 중의 시정(가시거리)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 물질로서 시정 장애를 일으키며, 기념물, 동상 및 각종 구조물의 부식을 촉진한다.

질소산화물은 환경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로 꼽혀왔으며 도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정도의 저농도에서는 폐 기능과 생리 반응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나, 고농도에서는 점막을 심하게 자극하고, 메타헤모글로빈을 형성, 기도와 폐에 영향을 준다.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에도 만성 중독으로 기관지염, 폐기종, 위장병, 불면증 등을 일으키며 혈당의 감소 또는 헤모글로빈의 증가 등을 가져온다.

충남환경운동연합 관게자는 "보령화력 5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시점이 올해이고, 6호기는 내년인데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아래 전기본)에서는 2026년 폐쇄를 확정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설계수명보다 2, 3년 더 연장된 만큼 노후화된 환경설비로 인한 더 많은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보령화력 5, 6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입증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분석 결과 전국의 석탄화력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9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매우 많은 양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주민 건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석탄화력을 조기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