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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해경, 보령화력 압수수색 실시
2월 9일 발생한 석탄 하역기 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고용노동청, 원인 규명 및 안전조치 여부 확인 방침
이미 수리 완료된 상황…압수수색 효과에는 '글쎄??'
유족측 대리인 "보령화력, 진상규명 의지 없어
2023년 03월 14일 (화) 11:41:14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 사고가 발생한 석탄운반 하역기(높이 15m)를 수리가 되기 전인 지난 2월 15일 지상에서 올려다 본 모습. 바닥으로 떨어진 그레이팅의 위치와 위쪽 그레이팅(빨간색 원 부분) 역시 정확하게 고정되지 않고 유격이 발생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사진제공 신현성 변호사)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해양경찰은 7일 한국중부발전 보령사업장과 한진보령물류센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9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석탄운반 하역기 낙탄을 청소하던 협력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발판이 빠지면서 15m 아래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지난달 9일 오후 1시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석탄운반 하역기를 청소하다 15m 높이에서 지면으로 떨어져 화력발전소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가 작업 중이던 하역기는 석탄 운반선에 실린 석탄을 저탄장으로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 장치다. A씨는 작업 도중 그레이팅(발판)이 떨어지며 같이 추락했다.

고용노동청은 압수수색을 통해 사고 당시 작업과 관련해 그레이팅(발판)이 떨어진 원인을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 조치가 준수됐는지 확인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여 만에 이뤄지는 압수수색에서 과연 정확한 원인규명이나 의미있는 증거확보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사고 이후 중부발전 측에서는 보령화력발전소가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며, 이미 사고가 발생한 그레이팅(발판)은 수리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족측의 대리인인 신현성 변호사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하역기에서 사망한 노동자와 함께 그레이팅(발판)이 떨어진 바닥에는 클램프(기계부품을 작업 테이블이나 측정대에 조여 붙이는 것으로 그것에 사용하는 조임구)가 발견됐다.

그레이팅을 용접해 고정하지 않고 클램프만으로 고정을 한 상태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계속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의혹은 TV뉴스에서도 제기됐다.

JTBC는 사고 다음날인 2월 10일 "완전 고정이 안 된 거예요. 차라리 용접을 했거나 그랬으면 그냥 안전하게 밟고 지나가도 됐을 텐데…"라는 사고 현장 관계자의 언급을 보도했다.

이와관련 유족측의 대리인인 신현성 변호사는 12일 보령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장례를 치른 이후 법률대리인을 맡고 15일 현장을 둘러본 뒤, 다시 20일 오후 유족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하다가 2시간이 넘어서야 ‘법률대리인 빠진 유족만’이라는 조건 하에 유족만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현장을 찾았을때 확인한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정상적이지 않는 보령발전본부의 태도에 정말 진상규명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이 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신 변호사는 “사고의 원인인 떨어진 그레이팅(철판)이 사고 발생 7일 후에도 현장에 방치돼 있었고, 기둥이 되는 H빔과 그레이팅 사이 대부분 유격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각각 그레이팅을 잡아주는 4개의 클램프 역시 용접이 아닌 조이는 방식으로 사고 당시 클램프가 풀린 그레이팅을 딛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사망한 A씨 역시 보령시민이었고, 우리중 누군가의 가족이었으며, 누군가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였는데 왜 다들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반인에게 폐쇄적인 보령화력발전소의 특성상 동료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A씨의 죽음은 어느순간 잊혀지고 다시 노동자들은 목숨을 담보로 작업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책임은 중부발전에 있으며, 수사 당국인 보령해경의 적극적이고 정확한 수사 의지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처벌 판단에 합당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부발전이 근무일지 등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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