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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식’
2023년 03월 07일 (화) 11:28:03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이XX'와 ‘바인든’인지 ‘날리면’인지를 가지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더니 이제는 104주년 3.1절 기념사와 강제징용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그래서 아무 말이나 내 뱉고 아니면 말고 식의 추한 인식이 이제는 역겹다. 비상식을 상식으로 돌리고, 아니면 우기고 잡아떼고, 그것도 아니면 모든 것이 전 정권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인식 문제는 사실 새삼스러울 게 없다. 지난 대선기간 전두환 옹호발언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고 평소 그의 품성에서 잘 나타난다. 역사를 잊은 사람들이야 그래도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박수를 보낼지 모르지만 그의 설익은 인격은 언제나 우리를 화나게 한다.

이번 3.1절 기념사에 앞서 지난해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 또한 ‘일본에 대한 짝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우리 민족의 굴욕을 떠나 ‘혐오’ 그 자체였다. 때문에 당시 정치권은 물론이고 사회 각처에서 “윤 대통령의 ‘거꾸로’ 8.15 경축사를 규탄한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고, 민주노총,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촛불행동, 함께 만드는 통일세상 평화이음 등의 단체도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8.15 경축사를 성토했다.

윤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에는 당시 오부치 총리의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시 돼 있다. 따라서 과거사 문제를 쏙 빼고 한일관계 복원을 운운한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란 평가가 나왔으며, 같은 날 일본 각료들은 윤 대통령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이번 3.1절 기념사가 논란이 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여기에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제3자 변제’ 에서 찾은 것은 우리 민족이 뼈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광복절과 3.1절에 대한 의미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광복절이 일제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돼 우리 민족이 경축하는 날이라면, 3.1절은 일제의 통치에 항거해 자주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경축사보다 3.1절을 기념하는 기념사는 더 강해야 한다. 일제들에게 더 혹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해결을 좀 더 강하게 촉구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고 일제에게 아부성 발언만 늘어놨고 강제징용 배상에도 무릎을 꿇었다. 광복절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3.1절이 가지고 있는 숭고한 역사는 또 무엇인지 배우지 못한 까닭이며, 강제징용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아픔을 깨닫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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