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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의 세상 읽기] 청소역 거리에서
2023년 01월 31일 (화) 11:12: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아침부터 제법 눈이 내린다. 오랜만에 지인에게 인사도 할겸 청소면을 찾았는데, 거리의 간판들이 부분 흰색 아크릴 판으로 바뀌었다. 조금 낯설은 풍경이다. 사실 청소역을 비롯해서 이어지는 거리는 내게 가장 정감가는 거리다. 60년대 지어 졌다는 지금의 청소역사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이 거리는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볼 때마다 많이 정겹다. 5.18민주화 운동을 소재로한 택시라는 영화의 배경 장소로 선택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거다. 이곳의 거리는 장항선의 유일한 간이역인 청소역과 오서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군산이나 경주, 정선등을 가보면,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잘 살린 거리를 조성해 사람들의 발길을 찾게 하는 곳들이 있는데, 우리 보령에서는 청소역과 주변의 거리가 그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고, 지역의  청년들도 그렇게 조성 했으면 하는 바램들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한번씩은 가보았던, 동네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인 솜씨 좋은 미용실과 옛날식 다방, 철물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이곳의 거리 주변에는 알려진 맛집들이 몇 곳이 있는데, 조금 더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겨나도 좋을 듯 하다. 물론 청소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 나는 경우를 가정한 생각이다.

눈발이 더 거세진다. 최근에 아들의 첫 근무지가 된 목포를 자주 찾는다. 그쪽도 눈이 많이 온다고 한다. 출퇴근길이 걱정이다. 목포의 구도심인 근대역사박물관 주변도 즐겨찾은 장소인데,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박물관으로,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주변 건물들의 외부는 가급적 보존하고 내부만 개조하여, 다양하고 특색있는 카페나 식당 기념품 판매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계절에 상관없이 관광객들이 많다.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인구가 줄고 있는 목포인들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오는길에, 원도심 활성화에 관심 많은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생각해 보았다. 백종원의 제안으로 달라진 예산상설시장의 최근 모습이다. 우리시의 전통시장도 과거에 비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음은 분명하고, 극복 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조금 더 빠른 시간내에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전통시장과 구도심에도 북적이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분명한 것은 부시고 새로 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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