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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책 선물이 갖는 의미
2023년 01월 10일 (화) 11:23:09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원로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충남지사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당선인에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선물했다. 당시 안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장집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셨다. 직접 서문과 주를 다시고 박상훈 박사님이 옮긴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주론, 동양으로 치면 제왕학일 것이다. 민주공화주의 시대에 왜 그(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주목해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갖곤 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진보적 성향의 정치학자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고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책연구소 창설에도 관여한 바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 자필 편지와 함께 지난해 12월25일 타계한 조세희 작가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난쏘공)’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법의 정의’를 우선시 해달라고 충고했다.

책을 선물하는 의미는 다양하다. 최장집 교수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책을 선물한 것과 관련해 당시 정치권에서는 “정당정치를 소중히 여기는 안 지사의 철학과 최장집 교수의 철학이 비슷하고 안 지사를 차세대의 리더 감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또 “심성이 선한 안 지사에게 현실정치의 냉혹함을 강조하고 마키아벨리즘의 결여가 있을까 우려돼 단점을 보강하라는 그런 뜻으로 보인다”며 “어찌됐든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여러 모로 안 좋게 보던 최 교수가 안 지사에게 ‘군주론’을 보낸 건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빗나갔고 안 지사에게 ‘군주론’은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안 지사의 파렴치한 행동과 ‘군주론’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으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한 탓이다.

이정미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난쏘공’ 역시 시대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격변의 시기 ‘난쏘공’ 가족들의 삶과 지금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닮았다는 면에서 선물은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 ‘난쏘공’을 통해 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크지 않다. 1970년대의 가난한 철거민 가족에게 들이 댄 법의 잣대나 지금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법의 잣대가 닮아도 너무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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