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1 화 13:43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오피니언/정보
     
 [한동인의 세상 읽기] 호수에서 얻는 작은 위안
2023년 01월 10일 (화) 11:17:2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일상에 지치거나 잘 풀리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나는 청천호나 성주사지를 찾는일이 많다. 
집 가까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생각하면 호사인데, 차를 타고 십 분 거리에 작지 않은 이렇듯 멋진 호수를 바라볼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다.
청천호는 때만 되면 내륙관광 개발 계획지로 거론되곤 하는데, 청천호를 자주 찾는 사람들이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은 오히려 크게 지금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애서 잘 정돈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서진 데크나 주차장 주변정도만 잘 정돈 되어도 예쁜 곳이다.
한때는 산란철이면 야광찌가 호수를 가득 메워 그 또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있었지만 요즘은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청천호는 논에 물을 대는 시기가 끝나는 10월부터 5월초 까지는 호수에 물이 가득 차는데, 물이 가득찬 호수를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차분 해지는 나를 느끼게 하는 고마운 곳이다.
사람이 일상에 지친다는 것이, 생각하면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피로감이 제일 큰 것인데, ‘괜찮아, 수고했어’ 말하며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을 나는 사랑할 수 밖애 없다.
성주로 가는 터널을 지나면 성주사지에 도착한다. 알다시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지금은 국보로 지정된 낭혜화상탑비와 두 개의 석탑과 석등만이 남아 있지만 원형이 질 보전된 사찰과는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는 곳이다.
긴 여백의 시간에 내 지친 일상을 살짝 올려놔도 크게 미안하지 않을 것 같은 소중한 공간이다.
새로 역사박물관이 생겨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느낌도 있지만, 해질 무렵 계단에 앉아 넓은 절터와 둘러싼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금 나의 고민과 생각도 이 순간이 지나면 다 별거 아닐 것 같은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천년의 영화도 다 지나간 일이다. 지나온 그 천년의 세월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참 덧없다는 생각도 든다. 생각하면 참 많은것에 집착하며 사는 삶이다.
사람 관계이던 일에 관한 것이던 돌이켜 보면 다 내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삶이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어느덧 이제는 가족들 조차도 내가 만들어 논 생각에 집착하며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참을 생각하고 점점 멍하니 주의를 바라보다, 차가워진 기운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머리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진듯하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나의 세월과 같이 늙어 갈수 있도록 더 소중하게 바라봐야 겠다.

보령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가장 많이 본 기사
[박종철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곁
[한동인의 세상읽기]국민의 정서와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분주'
대천초, 2023년 진단평가 실시
주꾸미·도다리 먹으러 가자!
대천3동, 봄맞이 환경정화 활동&#
천북면, 복지사랑방 운영 '호응'
대천-외연도 항로 여객선 건조 순항
폐광지역 경로당 건강교실 운영
[소비자정보]일부 이유식, 표시된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