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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2023년 01월 03일 (화) 11:18:3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았고 우리는 또 무엇으로 사는가. 봄이 오면 봄으로 살고, 겨울이 오면 겨울로 사는가. 아니면 오로지 부와 명예를 위해 사는가. 어느 시인은 “인간은 낙엽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한껏 피었다가 때가 되면 사라지고 만다는 의미다.

인간은 또 늘 무엇인가에 쫓기고 무엇인가를 향해 달린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저마다의 가슴에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람이 산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시기와 질투, 상대를 이기고 싶은 승부욕, 그것을 통한 대리만족 등 인간이 살아가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꿈을 꾸고 꿈을 먹고, 복권 한 장에 내일의 행복을 담아보고, 인간은 그렇게 희망을 키우며 산다.

톨스토이는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인간은 산다.”고 말했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주장한 사랑은 현대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가진 자는 없는 자를 멸시하면서 억압하게 되고 권력은 최 상층에서 인간을 지배한다. 친구 간의 우정도 부와 명예의 차이에 따라 정도가 갈린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끝없는 경쟁을 의미하고 그 의미의 끝은 성공에 있다. 성공은 곧 부와 권력을 뜻하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요즘 부쩍 뜨는 말이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검찰의 권력을 실감케 한다.

과거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유행했으나 윤석열 정권이 들어 선 후 검찰의 입지가 강해지자 ‘유검무죄, 무검유죄’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권력을 쥔 자와 부를 축적한 자, 가진 것이 없는 약자로 이 사회는 갈린다.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과 방법도 갈린다. 금 수저는 금수저의 인생이 있고, 흙 수저는 흙 수저가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 이에 따라 평등과 원칙은 실종됐고 삶의 가치도 그만큼 달라졌다. 부가 인간을 지배하고 돈이 지성을 이끄는 현실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재벌들의 탐욕과 권력은 민주주의의 이상을 왜곡했다.

성철 스님(제6-7대 조계종 종정/1912.2.19-1993.11.4)은 종정이 된 후 첫 일성으로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것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사회대중은 알겠느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와 권력 앞에 성철의 법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가 인간의 욕망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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